익숙함이라는 이름의 독

by 이태근

매일 아침, 우리는 식탁 앞에 앉는다.
습관처럼 밥을 뜨고, 반찬을 집고, 국을 떠먹는다.

아주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늘 그랬고, 다들 그러니까.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나는 식탁 앞에서 멈췄다.

‘왜 나는 이걸 먹고 있지?’

정말 내가 원해서? 아니면 그냥 익숙해서?

유통기한은 멀쩡하다. 포장은 깔끔하고 광고는 건강을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화학 첨가물, 성장촉진제, 유전자 조작물, 그리고 공장식 축산에서 태어난 비명을 삼킨 고기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다 괜찮아. 다들 먹잖아.”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하지만 밥상은 말이 없다. 다만, 우리의 몸이 대답한다.

늘 피곤하고, 늘 무겁고, 늘 우울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병원을 찾는다.
약을 처방받고, 잠깐 나아지는 듯싶지만 곧 반복된다.

원인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당신의 식탁 위.

우리가 지금 먹는 건 음식이 아니라 문화와 관습과 관성이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먹는다. 엄마의 손맛을 먹고, 광고 속 이미지를 먹고, 편리함을 먹는다.
그 안에 진짜 ‘살아 있는 음식’은 점점 사라진다.

그러다 문득 몸이 망가지고 나서야, 우리는 깨닫는다.

‘그냥 먹은 게 아니었구나…’

오늘, 당신의 밥상을 바라보며 이렇게 질문해보자.

“이건 나를 살리는가, 죽이는가?”

밥상 위 혁명은 거창한 게 아니다.

그것은 익숙함을 의심하는 작은 용기로부터 시작된다.

내일 아침, 당신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밥상혁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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