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ueskies Jan 12. 2019

나의 대학에게

나는 대학을 왜 온 걸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교 다니는 일이 점점 기운이 빠지는 일이 되어만 갔다. 내 전공으로 진로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역시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고 다른 전공을 선택했더라면 더 좋았을까 생각도 해봤다.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대게 학교를 등교가 그렇듯 귀찮고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였지만 그래도 나는 대학교와 함께 성장했다. 내가 그런 시기였는지 아니면 정말 대학 덕분에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매 순간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분야를 보고 접하며 대학에 와서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은 말썽을 부리고 퇴학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 제자에게 말했다.




학교를 그만 두면 내 수업을 들을 수 없잖니.




가끔은 족쇄 같고 왜 대학을 다니고 있는지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건 보이지 않았기에 더 힘들었고 그만큼의 가치 역시 지나고 돌아보니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결과는 달랑 졸업장 하나고 선택한 학부는 내가 실질적으로 활용해서 전문가가 되는데 유용하지도 않고 오히려 전혀 관련도 없다. 정말 긴 시간을 그 유용하지 않은 것에 쏟으며 얼마 안 남았는데 그냥 버티자는 심정으로 졸업하는 순간까지 왔다. 


그런데 대학이 아닌 나를 보면 나는 성장했고 앞으로 내가 길을 나아가는 데 감사하게도 많이 받았다. 좋은 점, 그렇지 않은 점 모두 있었지만 내가 성장하는 그 과정에 대학이 분명 함께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직은 나의 리틀 키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