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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노의하루일기 Apr 16. 2022

하루를 아껴서 살기 위한 노력

31살 아줌마의 일기 :)


1.

사실 나는 싸이월드에 일상을 기록해왔었다.

일상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마음의 소리 정도..?



그런데, 돌연 싸이월드가 사라지면서

나의 일기는 갈 곳을 잃었다.



관리하고 있는 다른 블로그에 쓰기엔

재질이 너무나 맞질 않아서,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대며

그냥 오늘의 하루를 흘려보냈다.


문득 아쉬워졌다.


그런데, 바뀐 싸이월드를 보니

왜인지 정이 가질 않네 ㅠ.ㅠ


그래서 돌고 돌아, 다시 이곳으로. :)



2.

오늘 미니멀하게, 그리고 재생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었다.


부칠 짐은 없습니다(저자, 주오일여행자)


바로 이 책.

200일 동안 2kg의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다니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여행기를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비울수록 자유롭다는 것. 생각보다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그걸 요즘 느낀다.


돌이켜보면, 입는 옷은 정해져있는데

옷장은 미어터진다.


입는다고 꺼내놓았지만 입지 않고 한 해를 보내기도 하고,

다른 옷들 사이에 끼어서 있는 줄도 모르고 한 해가 지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입지도 않는 옷들을 언젠간 입을 거라며

보관한다고 또 다른 보관함을 사고야 만다.


우리 집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자면,

이미 필요한 것들은 다 있다.

줄이지 못해 공간 활용이 잘 안되고 있을 뿐.


내일은 내 옷장부터 비워야겠다.

과감하게!



+

그리고 욕심껏 채워 넣은 베이킹 재료들을

열심히 소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3.

요즘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다.

그저 미디어를 줄이고, 아이와 열심히 놀아줬을 뿐인데

하루가 금세 사라져버린다.


아이를 재운 후의 시간을 잘 채워 넣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질 않는다.


내가 만족하는 만큼 시간을 보내고 자면,

다음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질이 좀 떨어지고,


컨디션을 위해 일찍 자면,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었던 시간들이 아쉽다.


절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깨어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자- 고 매일 다짐한다.




4.

앱 다이어트를 좀 했다.

아이폰은 스크린 타임을 제공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어서 놀랐다.


잠깐잠깐 보는 것, 아이를 재우고 난 후

보는 시간들이 모여서 4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런데, 도대체 뭘 했나- 하고 보면

정말 별것 없는 소소한 것들을 했다.



네이버 보기, 웹툰 보기, 쿠팡 등등.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앱을 지웠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젠 좀 익숙해졌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네이버 앱을 자연스럽게 누르려다가 멈칫하면서, 

새삼스럽게 습관이 이렇게나 무서운 거구나- 하고 느낀다.


당장 봐야 하는 급한 연락, 메일은 생각보다 없다.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선택한 시간에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5.

지난주, 이번 주에는 여행 관련된 책만 읽었는데,

다음 주에는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읽어보려고 한다.


여행은 늘 좋지만,

여행하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건 돈이니까.


이젠 여행 다니고 싶다는 철없는 소리보단,

현실을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재테크하기, 언어 공부하기.


꼭 지켜야지!




6.

며칠 동안 일기를 써야지-

생각을 하다가도


지금 하고 있는 블로그 관리도 잘 안되고 있는데,

괜한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질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시작한 건,

드문드문이라도 나의 31살이 남아있었으면 해서다.


이때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고,

또 이때의 나는 어땠는지 기록하고 싶다.


많이 미숙하고,

열정만 앞서는 때도 있겠지만

그것도 나니까.


종종 마음을 기록하고 싶을 때마다

찾게 될 것 같다.


마음 같아선 매일 기록하고 싶지만-

이래놓고 너무 드문드문이면 창피하니까. ㅎㅎ

꾸준히 해보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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