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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ASIS Apr 21. 2021

마음에 필요한 정서적 응급 처치

[서평]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속상할 땐 울어도 괜찮아.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애인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이 노래를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님이 들으면 엄청 싫어하실 것 같다. 어린이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해주시는 오은형 박사님은 아이들에게도 부모와 다른 가치관과 기질이 있다는 것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주시면서 어린이를 어른의 시각이 아닌 어린이의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셨다. 



 동양의 정서는 감정을 숨기면서 살도록 가르쳤다. 속상하거나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이를 꾹 참고 속으로 삭히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이라고 교육을 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 일들을 겪는다. 어릴 때는 감정을 억누르며 본인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고 이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힘들 때 도움을 구하는 방법을 까먹는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를 어찌해야 할지 모른 체 이를 내버려 두고 이는 마음에 쌓여 스스로에게 독이 되어 버린다. 심해지는 경우 술에 의존해 그냥 잊기도 하고, 따론 섭식 장애로 또는 부정적인 감정의 상황들이 길어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가게 된다. 

 울고 싶은데 울음을 삼키는 것, 마음이 상처 받고 아픈데 아프지 않다고 하는 것. 우리는 감기가 걸리면 감기를 떨치기 위해 약을 먹고 병원을 가고, 손가락이 칼에 베이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집 안에 구급상자를 열어 치료를 한다. 작은 상처들은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상처를 그대로 두면 심해져 결국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이를 그대로 둘까?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은 미국에서 심리치료사를 하는 저자 가이 윈치의 저서이다. 그는 정서적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다친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지를 책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에서 설명해준다. 




1장 _ 거부 : 일상 속에서 베이고 쓸리는 상처

2장 _ 고독 : 인간관계 근육의 쇠퇴

3장 _ 상실과 외상 : 부러진 다리로 걷기
4장 _ 죄책감 : 혈관을 흐르는 독소
5장 _ 반추 사고 : 마음의 상처에 긁어 부스럼 만들기

6장 _ 실패 :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마음의 감기

7장 _ 낮은 자존감 : 약해진 정서적 면역력


 그의 책은 7가지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정의와 이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와 이를 위한 응급 처방으로 나뉘어 있다. 미국에서의 상담사례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것은 인간인지라 다들 비슷한 것 같다.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그들의 감정 고민들을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예전의 속상했던 일들이 오버랩된다. 아 그때 나는 이 감정을 이렇게 다뤘어야 했구나. 


6장 반추 사고 : 마음의 상처에 긁어 부스럼 만들기
p214 - 우리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마주하면 대개 그 경험을 계속해서 곱씹고 돌아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종의 통찰력과 깨달음에 도달해 마음의 고통을 누그러뜨리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이와 같은 반성적 사고를 하는 동안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초의 고통스러운 장면, 기억, 감정을 반복적으로 머릿속에서 되풀이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사로잡혀버리는 것이다. 반복하면 할수록 기분은 더욱더 나빠진다. 우리는 마치 정서적 쳇바퀴에 갇힌 다람쥐처럼 쉬지 않고 빨빨거리며 달리지만 제자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이와 같이 곱씹는 경향인 반추 사고는 마음의 상처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것을 이해하게끔 해주지는 않고, 그 대신 상처에 앉은 딱지를 긁고 떼어내 새로운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반추 사고가 일으키는 심리적 상처

 어떤 문제나 감정을 곱씹는 행위는 마음의 상처에 앉은 딱지를 긁어서 떼어내는 것과 같으며 다음 네 가지 심리적 상처를 일으킨다. 먼저 반추 사고는 슬픔을 더 크게 하고 더 오래 머물게 한다. 마찬가지로 분노 역시 더 크게, 더 오래 지속되게 한다. 또한 우리의 정서적, 지적 자원을 독접해서, 다른 활동에 대한 동기 유발, 주도성, 생산적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는 능력 등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사건과 같은 감정에 대해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는 우리를 지지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참을성과 공감 능력을 고갈시켜 인간관계마저 위태롭게 한다. 

치료법 A : 관점을 바꿔라. 
치료법 B : 주위를 딴 데로 돌리기
치료법 C : 분노를 재구성하라
치료법 D : 우정을 관리하기 


저자 가이 윈치는 7개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잘 인지하고 이를 위한 심리적 응급 처치에 대한 내용을 알려준다. 그리고 상담 전문가를 만나야 할지에 대한 상태도 안내해준다. 


가이 윈치의 책의 핵심 내용은 그의 TED talk에서도 볼 수 있다. (한국어 타이틀 있음) 이 영상을 보면 책을 바로 구매하여 읽고 싶어 질 것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온 아이 중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이 어린이는 본인의 화가 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은 본인의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카드로 만들어서 감정을 세세히 분류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본인이 분류한 카드로 이야기한다. 



 울며 소리 지르는 이 아이는 오은영 박사님의 상담을 통해 자진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아이로 변했다. 



 오늘 속상한 일이 있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면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앱으로 오세요. 꾹꾹 눌러 혼자 삭히지 말고 이야기 하고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대한 책을 리뷰합니다. 매거진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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