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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May 22. 2017

우리는 현대 미술관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3-2)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에서 반나절을 보내기

매번 매거진을 발행하며 가장 고민을 하는 것은 제목이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제목은 매거진에 대한 첫인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목도 매거진의 내용을 한 문장에 담을 수 있도록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하며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을 매거진의 제목, 첫인상으로 정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스페인에서의 여느 도시처럼 느긋하게 보냈다. 하루에 여러 장소를 방문하기보다는 가고 싶었던 한 장소를 정하여 그 근처를 구경하는 식으로 여행이 이어졌다. 느리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는 다른 매거진에서 말했듯이 공원뿐만 아니라 미술관이 있다. 그렇게 나와 친구는 자연스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작은 소품을 파는 매장에 주황 티셔츠를 입은 여자 아이의 모습

쿠션에 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1), 미술관의 일층 중앙에 놓여진 쿠션에서 사이좋게 앉아있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쿠션에 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2)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으로 들어가기 전 미술관의 건축물과 그 공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미술관 주위에는 보드를 타는 사람들과 다소 신기한 운동기구를 타며 놀고 있는 젊은 친구들로 미술관의 주위에 가득하였다. 그 친구들과 하얗게 수직으로 떨어진 미술관 건물이 어우러져 이 현대 미술관만의 정체성을 그 풍경을 통해 잠시 느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앞 작은 광장에서 보드를 타고있다가 쉬는 사람들의 모습

미술관 내의 복도와 작품을 감상하기 전, 작품 설명 글을 보고있는 여자의 모습

미술관에 들어선 이후 전시실을 옮겨 다니며 여러 작품을 감상하였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는 현대 미술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또한 재미있었지만 미술관의 전시장을 이어주는 공간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재밌었다. 계단 대신 길게 늘어진 길, 유리의 조각 면으로 장식된 복도를 다니며, 미술관 내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사람, 복도에 서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 그 사람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미술관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바라보았다.


퉁퉁한 텔레비전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

미술관에 나있는 커다란 창을 통해 시간을 예상하며, 그림자가 길어질 때쯤 우리는 미술관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였다. 참고로 미술관을 찾게 된다면 그 근처에 대학교에서부터 공연장까지 젊은 친구들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미술관뿐만 아니라 그 동네에서 진행되는 공연의 시간이나 일정이 맞는다면 가보는 것 또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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