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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Mar 06. 2017

"샤갈 미술관이 어디 있나요?"

(2-1) 니스, 프랑스에 위치한 마르크 샤갈 미술관 가는 길

인사말에서도 적혀있듯, 여행 중 필름 카메라(캐논 AE-1)로 찍은 일부 사진만을 글과 함께 나열할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과정의 결과물인 필름 사진에 의존하여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낯선 곳을 방문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가장 일상적인 사람들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며 글을 적어나갈 것이다. 그렇게 적어나간 이번 글은 여행의 시작한 지점인 (2) 프랑스에서의 글이다.  



8월 10일에 니스 공항에 도착하였다.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하자마 택시를 타고 숙소에 향하였다. 나와 친구들은 숙소에 도착한 후 기나긴 비행시간에 지쳐 우리는 잠을 자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아침이 되어 느긋하게 여행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찾아놓았던 마르크 샤갈 미술관으로 찾아 나섰다.


대문 밖으로 나오자 도착하여 보았던 어두컴컴한 동네 풍경과는 달리 햇빛에 비쳐본 동네의 풍경은 사뭇 달랐다. 강한 햇빛으로 밝은 부분과 그림자, 두 조각으로 잘려나가 날카로운 느낌에 그 흔한 숙소 근처의 마트나 작은 소품점에도 눈길이 끌려 사진을 연신 찍었다.

숙소 건너편에 위치한 상가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거주민



숙소에서 마르크 샤갈 미술관까지 걸어가는 길은 높은 지대의 오르막 길이였다. 그렇기때문에 올라가는 길이 힘들게 느껴지기도하였지만, 주위의 건물을 새로운 눈높이에서 구경할 수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그 건물들은 한국의 아파트에 익숙한 나에게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거주민들이 살아가는 건물과 길의 풍경
마르크 샤갈 미술관 옆 오르막길에서 보았던 손을 맞잡고 산책을하는 부부의 모습이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서야 마르크 샤갈의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어릴 적 미술공부를 하며 강한 색감으로 기억에 남은 그림을 실제로 본다는 설렘보다는 어쩌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그의 미술관에 찾아왔다는 사실이 새삼 설레었다.

마르크 샤갈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

여러 작품 중 좋았던 그림들을 친구와 이야기하며 미술관 앞뜰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을 찾아갔다. 잔디밭 위 테이블과 의자에는 이미 쉬고 있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늘 아래에 앉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나른한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있었다.


앞뜰에서 나와 우리는 미술관 앞의 좁을 길목을 거닐었다. 담벼락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이 가득 핀 모습을 감상하기도 하고 그 꽃 아래에 서있는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였다.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에 드는 골목으로 이리저리 다니다가 길을 잃을 불안감이 느껴질 때면 이따금씩 지도를 꺼내 보기도 하며 니스의 해변을 향하는 길을 따라 걸어갔다.

미술관 앞뜰에 위치한 카페에 모여있는 사람들

이번 매거진은 미술관을 찾은 일부의 기억과 함께 미술관의 한 쪽 벽에 적혀있던 마르크 샤갈의 한 글을 추가하여 마무리한다. "나의 아내 바바에게, 나의 기쁨과 나의 즐거움(A Vava ma femme ma joie et mon allegr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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