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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Mar 13. 2017

바다가 지닌 네 가지의 색

(2-2) 니스 해변에서 발견한 독특한 색감

매주 월요일 글을 올리기로 스스로 약속한 이후의 세 번째 글이다.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써서 그런지 문장이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아 글을 쓰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글을 발행한 이후에 글을 읽고 수정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지만 최대한 발행 전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번 글은 지난 글에 이어 니스 해변을 찾아가는 길의 기억이 나열될 것이다.



마르크 샤갈 미술관에서 내려와 지도에 의지하며 니스 해변을 찾아갔다. 그 길에서 식료품 가게에서부터 놀이터까지 사람들의 숨어있는 일상의 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동네의 주민들은 해변에 가기 위해 걸어 다니고 있는 우리와 달리 아이와 강아지와 함께 자연스레 산책을 하거나 근처 니스 역을 향해 바삐 걸어가고 있었다.

야자수(1): 니스 기차역 옆편 줄지어 서있는 야자수 밑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딱딱하게 느껴진는 수평과 수직의 사람과 길에서 제멋대로 자란 열대 나무가 딱딱한 느낌을 깨고있다.
야자수(2):  야자수 밑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의 보폭에서 느껴지는 속도

야자수(3): 건물 사이에서 홀로 우뚝 솟아있는 야자수

해변을 찾아가는 길에서 높이 자란 여러 야자수를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야자수가 너무 자주 마주하다 보니 여기서는 흔한 야자수의 모습을 찍으며 내가 낯선 도시에 와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건물 사이에 야채 가게 앞을 지키는 아주머니

야자수(4): 야자수로 가득한 놀이터에서의 꼬마 아이

우리는 해변을 향해 가는 길목에 지쳐, 쉬기 위해 놀이터를 찾게 되었다. 놀이터는 그곳의 높은 야자수들이 만들어낸 좁은 그늘로 가득한 곳이었다. 아이들은 강한 햇빛 아래에서 놀고 아이의 부모님은 그 야자수의 그늘에서 의자에 늘어져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우리 또한 구경을 다니는 것을 잠시 멈추고 의자에 늘어져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놀이터와 멀지 않은 길의 건너편에서 밝은 파란색의 해변을 보았다. 멀리에서 바라본 그 해변의 모습은 내가 알던 한국의 여느 해변처럼 느껴졌지만 길을 건너 가까이에서 본모습은 너무나 새로웠다.

골목 끝에 만난, 니스 해변의 첫 모습
네 가지의 색이 나뉘어진 해변, 마치 무지개떡같다.

익숙한 바다의 색과는 달리 여러 색을 가진 바다를 보았다. 모래사장과 가까운 바다에서 시작된 하얀색과 멀어질수록  진한 푸른색이 더해져 뚜렷하게 네 가지의 푸른색으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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