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 출시 '어떻게 하면 같이 재미있게 놀까?'

2021년 6월 첫 번째 실험

by 김적당

프랜차이즈에게 신메뉴란 한 시즌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업이다.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을 몇 달을 앞서 발견하고 개발해야 한다. 또 타깃에게 잘 전달되고, 더 나아가 바이럴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마케팅의 옷을 디테일하게 만들어 입혀야 한다. 그리고 시즌의 피니쉬 라인까지 끊임없이 부족한 점을 개선해가며 유지 관리하는 마라톤을 완주해야 한다. 그 중요한 시즌이 지금 코 앞에 왔다.


새롭게 시도한 방법

1. 개발 단계 : 개발자&기획자 긴밀하게 소통하기

마케팅을 맡은 기획자는 개발이 완료된 제품을 정해진 데드라인에 받아보게 된다. 아쉬움도 의문점도 다양하게 들지만 그것의 매듭을 일일이 풀 시간이 없다. 그래서 개발 단계부터 미팅하기를 제안했고 처음 시도해보았다. 개발자도 기획자도 각각 다음 시즌의 계획이 있다. (이전에는 각자 따른 꿈을 꿔 서로 낭패인 적도 있었다.) 서로의 계획을 풀어내며 더 큰 확장을 이루고, 더 세밀한 타깃팅을 완성할 수 있었다. 기획과 개발이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타임테이블은 여유롭게 흘러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여행에 갈증인 사람들을 위한 시원한 음료

- 건강한 식재료 사용

- 메뉴 수는 2개~3개

- 커피가 아닌 베버리지 메뉴에 집중


2. 기획 단계 :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까?'

개발된 메뉴를 기획자가 데드라인에 받아보는 것과 유사한 일은 한 번 더 반복되었다. 바로 매장에 시즌 메뉴에 대한 정보가 처음 나갈 때이다. 서면으로 메뉴명과 레시피,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정보 등이 송출된다. 하지만 시즌 메뉴에 대한 히스토리를 전부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것에 대한 극복은 모베러웍스의 [프리워커스] 책에서 큰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떤 걸 만들어서 보여줄까?'보다 '어떻게 하면 같이 재미있게 놀까?'를 생각한다. (152p) 지금까지 우리의 방식은 어떤 신제품을 만들어 보여줄까에 집중되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신제품을 가지고 전 매장이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를 놓친 것이다.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다.

- 출시 전, 회사 내에서 해당 제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기

- 각 제품의 출시 히스토리를 영상으로 만들어 전 매장에 송출하기

- 기존 서면의 방식은 유지하면서 각 정보의 영상을 추가로 제작하기

(젊은 매장 직원들은 유튜브에 익숙하니 영상 자료가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

- 출시 전, 전 매장에서 해당 신제품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이벤트 진행하기


3. 디자인 단계 : 기획안 설명충 자처하기

신제품이 확정되면 웹 디자인, 상세페이지, 포스터,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물이 나온다. 사실 디자이너들도 개발 단계에서부터 긴밀히 소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신제품 개발과 기획이 어떻게 여기까지 어떤 흐름으로 오고 있는지 함께 알면 좋기 때문이다. (시간 단축도 훨~씬 많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회사 시스템상 디자이너가 개발 단계부터 미팅에 참석하는 건 비경제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디자이너와 영상 편집자에게 기획안을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래퍼런스로 주황색 배경의 이미지를 찾았지만(여름을 연상케 하는) 그 색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예시일 뿐! 해가 멋있게 지고 있는 해변가에 앉아 마시는 화려한 색감의 음료. 이것이 주요 콘셉트이었다. 래퍼런스를 더 보여줄수록 그 래퍼런스에 서로 갇히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설명충을 자처했다.

- 발리, 몰디브 등 일몰이 멋진 해변가가 연상되는 비주얼





서정적인 순간을 위한 역동적인 움직임 @suzine_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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