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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직한 인사선배 Feb 03. 2024

스타트업에 정치가 자꾸 생기는 이유

CEO님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이런 곳은 가지 마세요.

일 하러 모인 사람들의 집단인 회사에서 왜 정치가 발생하는지는 참 미스테리 입니다. 지난 글에 정치의 개념과 양상 그리고 개인의 커리어 방향은 한번 설명을 드렸습니다.


3. 사내정치 심한 곳에서 커리어 관리 (brunch.co.kr)


문제는 이 정치가 얼른 마무리가 되고 조직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끝없이 계속되는 것일 겁니다.


이 글을 읽는 [CEO]님이나 [스타트업 종사자분]들이 계시다면 그 원인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왜 스타트업에서조차 자꾸 정치가 생길까요?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원인은 크게 3가지 입니다.


첫째는 CEO분들의 방향성이 명확치 않기 때문입니다. (거의 Root Cause 입니다)


CEO분께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죄송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잘 안 되는 회사는 내부에 "우리 뭐 하는 회사에요?" 라는 물음이 둥둥 떠다닙니다. 목표나 과업을 줘야 하는데 아무도 주지 않죠. 행여나 누군가 목표를 줘도,, 괜한 삽질을 하지 않을지 (여기가 아닌가벼) 걱정이 앞서 다들 손을 놓기 마련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의 여러 기회들 속에 이것저것 어젠더를 가져오는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영업일수도 기획일수도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나침반 (북극성)이자 방향성 (호랑이냐 토끼냐) 입니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자꾸 싸웁니다. 이것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 CEO의 과업입니다. 명확히 해준다는 것은 '선포'나 '선언'에 그치지 않습니다. 타당하고 이성적인 Why 를 제시하여 구성원이 고개를 끄덕이게 해주셔야 합니다.


둘째, 부서 간 이해관계의 대립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에 모인 분들은 일말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갖고 있습니다. 언제든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것과 자신도 (언제든) 구조조정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구조조정의 종류에는 회사의 도산도 있지만 특정 제품과 부서의 필요없어짐도 해당됩니다. 조직의 전략에 의한 통폐합이겠죠. 예를 들어, SW 부서를 내주화하면서 디바이스 파트를 다 외주화 할 수도 있고, 생산을 외주화 하면서 생산관리 인원 전체를 내보낼 수도 있는 건데, 이 과정을 막기 위한 이해관계의 대립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첫번째 이유와 연결이 됩니다. 중요한 건 방향성일 것입니다.


셋째, 무능한 개인의 진정한 정치질 입니다.


사람을 뽑는 것에는 실수가 생깁니다. 변장하고 위장하고 속이면 안 속기가 참 어렵습니다. 좋아 보이고 묻는 말에 답도 잘해서 뽑았는데 속 빈 강정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조용히 나가주면 다행인데, 이들이 다른 세력(?)과 연합하여 특정인을 공격하거나 CEO의 환심을 싸는 진짜 정치질에 돌입하기도 합니다.


좀 답답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그럼 대안은 뭘까요?

대안은 위의 요인들을 뒤집으면 되니 오히려 간단합니다.


경영의 전략과 방향을 제발 고민해 주시고 결정되면 틀지 마시면 됩니다. CEO들께서는 이 부분을 명심하시고 흔들리지 않는 발란스를 유지하셔야 정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스타트업이 수평조직을 자꾸 부르짖는데 의견개진은 수평적이어야 하지만 결정과 사전보고는 위계를 반드시 따라야 회사가 회사답게 유지됩니다. (의사결정은 수직적이어야 한다고 굳이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구글이 한 때 팀장을 없애고 모두를 팀원으로 뒀다가 팀장 체제를 다시 살린 교훈이 있다는 것을 상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능하다는 말은 개인에게 참 뼈아픈 이야기 입니다만, 판을 깔아주고 달리게 했는데도 결과물이 없다면 차근차근 피드백을 거쳐 재배치를 해주거나 서로를 위해 작별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CEO분들이나 팀장님들은 늘 이 부분을 확인하고 조치하셔야 하겠습니다.


어느 집단이나 갈등은 있지만, 건전한 갈등과 정치는 다릅니다. 조직에 자꾸 정치가 반복된다면 제가 말씀드린 부분 점검해 보시고 대안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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