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갱 Apr 08. 2023

#일상 - 선한 영향력과 기준

내 마지막 모습

막연하게 살고 싶지 않다.

그래도 무언가 소명의식 하나는 갖고 싶다.

그래서 어린 날부터 생각해 오던 것이 있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모습이다.


내 마지막 날은 내가 아는 이가 모여 슬퍼했으면 좋겠다.


툭하면 입에 달고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항상 '브라더'라고 말하고 다녔더랬다.

그러다 문득 2020년과 2021년을 지나면서 내 마지막을 원하는 모습으로 가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늘 해오던 말이 20대에는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시기라 사회를 경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30살인 이립(而立)에 들어서면서는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기준이 형성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진리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였다. 그래서 30살 이후에는 탈무드와 성경 그리고 논어 등을 곁에 두고 심심할 때마다 혹은 힘들 때마다 꺼내어 오랜 옛날부터 널리 읽히고 있는 진리가 적혀 있다는 책들을 한 장 한 장 읽었었다.

그러다 문득 그래서 내 기준은 무엇인가를 작년 11월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영부영 1월까지 시작되니 나는 그냥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지금은 그래 30대의 중반을 넘은 지금은 그래도 몇 가지를 문장으로 남기고 품고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내 마지막 날 아는 이가 모여 슬퍼하려면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우선 가끔씩 써 내려가는 일기장을 꺼내어 내가 원하는 마지막 모습을 적었다. 적고 나서 보니 내 마지막 모습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나를 위해 조문을 오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 나를 위하는 것이지만 결국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삶.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영향을 주어야 하는 것일까? 적어도 나를 좋아해 줘야 한다. 그럼 나를 좋아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길어진 문장을 두고 생각했다. 나를 좋아해 줄 수 있는 영향력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당장 저 문장에서 떠오른 것은 선한 영향력이었다.

선한 영향력을 검색했다. 정확한 정의는 없으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질문한 글들을 찾을 수 있었고, 그 대답들을 보며 선한 영향력을 정리해 보기 시작했다.

이치와 도리에 맞는 행동. 올바른 심성을 갖고 하는 선한 행동.

결국에는 행동으로 귀결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게 자꾸 되새김 질 하는 삶을 살면 적어도 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선한 영향력을 가진 행동이란 또 무엇일까?

우선 내가 누군가에게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것으로 마인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선한영향력에 대한 뜻을 찾아 가는 마인드 맵

지식인의 답변과 선한 영향력을 단어로 쪼개어 그 뜻을 사전적 의미들을 써가면서, 마인드 맵으로 만들어 보았다.


선한 영향력은 눈치 있고, 신중하고, 정중하며, 사회적 규범을 지키며 행동해서 뭇사람들에게 '나는 선한 사람이오' 하고 인지 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선한 영향력을 알았다고 해서 내 지인들이 다 나를 좋아해 주고 내가 떠나는 마지막 날 슬퍼할 수 있을까?

결국에 그것은 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나오는 것일 텐데 나는 또 어떠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선한 영향력’은 무엇인지 탐구하기를 몇 시간.

그 끝에 다다른 답은 내 인간관계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비치어져야 하는가에 다다르니 질문에 질문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시작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서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까지 오게 되었다.


이내 미소를 지으며 나는 그 늦은 밤 정말 마음에 드는 답을 하나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내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너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겠니?


라고 질문을 던져 답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저 질문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어도 나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

꼭 물어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ITSO_이상한 친구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