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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홍시 Jun 08. 2021

잡문 118 - 내일의 된장찌개

신발끈이 풀린 채로 나는 걷네.

양파와 아욱이 든 장바구니는 흔들.

당장 먹지도 않을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내일을 이어나가겠다는 집념.


풀려버린 신발끈을 묶지도 않고 걷네.

끈을 밟고 넘어지지 않길 바라면서.

넘어질 듯 아슬아슬 집으로 가네.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다지 먹고 싶지도 않은 내일의 된장찌개를

끓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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