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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117 - 잠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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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시
Jun 2. 2021
아직 오후 다섯 시지만
얼른 잠에 들고 싶어요
햇볕에 말려둔 이불을 돌돌 말고
세상과 단절되고 싶어요
꿈나라로 가고 싶어요
아니, 아무도 없는 검고 하얀 곳이라도 좋아요
오늘은 빨리, 아주 빨리 그곳으로 가고 싶어요
이제 그만 해가 졌음 해요
마음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절대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며
오늘은 일찍 취침하고 싶어요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요
편한 마음으로 갈아 입고요
가만히 눈을 감고 싶어요
뒤척이지 않는 잠에
깨지도 않는 잠에
깊고 깊은 잠에 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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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시
직업
만화가
단감보다 단단하고 곶감보다 달콤한
저자
일상툰을 그리고 짧은 글도 씁니다. <문득생각>, <남의 집 귀한 자식>, <서른 둘, 백수인데요.>, <디어다이어리> 등 짧은 일상툰을 주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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