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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위 Feb 02. 2017

사그락 사그락 눈 내리는 밤

.
.
밤사이
사그락 내리던 함박눈은
복사뼈까지 쌓였다던가
.
홀로 타박타박 걷던
선암사 조붓한 오솔길 위에도
사월의 밤벚꽃처럼 눈이 쌓였을 테지
.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쪽빛 난바다 어드메에서
봄이 오고 있는 듯해
.
아낙들이 손을 휘휘 저어
진분홍 참꽃을 꺾던 화절령 산마루에
노란 복수초가 앞다투어 꽃잎을 열면
.
마침내
이 겨울도 그칠거야
눈이 그치듯 이 겨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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