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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Dec 09. 2017

서울에서 취준하는 옥시기의 일기 #3

아르바이트 마무리하는길

 애증의 2017년, 그리고 마지막 달.

우연한 기회로 다른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됐다.

무척 정들기도 했지만 동시에 빠져나오고 싶었던 곳인데, 막상 마지막날이라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컸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만나서, 4개월동안 정말 잘 지내왔다. 서울에서 혼자 반자취생활을 하고 집에서 완전히 독립해 나오면서, 사실 정말 돌아가고 싶을 때도 많았고 돈문제로 머리아프게도 했고, 아픈데 병원도 못간적도 있었다. 과외 두개에 신앙활동도 시작했고 자격증 공부까지..... 이렇게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도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던 건 그래도 좋은 사람들 덕이 아니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생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걸어오는 길은 비디오테이프를 뚝. 잘라버린 것 마냥 허무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다음주부터 바로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많은 도전들을 해왔기 때문에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처음이라는 건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너무 의식의 흐름인가... ㅎㅎ


 사실 지금 하려는 일은 뭐 명예롭지도, 주위 시선이 좋지도, 내가 원하던 일도 아니다. 하지만 난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또 그 속에서 잘 적응해 나간다면 오히려 다른 길이 열리지 않을까.

 가려는곳에서 면접을 봤는데 총국장님이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의심이 많은 편이라서 그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할까말까 했었는데 그분을 보고는 믿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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