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과 목욕탕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목욕 문화의 변화로 이용률이 저조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목욕탕 업계가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변신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 목욕업장 수는 5347곳으로 10년 전(7633곳)에 비해 30% 줄었다. 대중 목욕탕인 공동탕과 찜질방, 관광호텔 사우나, 한증막 등을 합한 수치다.
목욕장업은 1980년대에 연간 400건 내외의 인허가가 이뤄지며 급성장했다. 하루에 1곳 이상씩 목욕탕과 찜질방이 새롭게 문을 연 셈이다. 성장세는 1990년대, 2000년대에도 이어져 전국 목욕업장 수는 2003년 9832곳으로 최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4년 사상 처음으로 폐업 건수(725건)가 인허가 건수(639건)를 앞지르며 업계 쇠퇴가 본격화했다. 목욕탕과 찜질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경쟁에서 밀려 폐업하는 곳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