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지금 이거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나? 가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땐 혼자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내 안에서 해결이 안 되면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이나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믿을만한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며 나름의 답을 찾아나간다.
아이 어린이집 갈 준비를 마치고 거울을 보며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내 모습을 아주 동그란 눈으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지금 엄마 보는 거야? 왜?"라고 말했더니 아이가 이렇게 대답한다.
"너 참~ 잘~ 한다!"
순간 푸하! 하고 웃음이 났다.
메이크업을 잘한다는 말인가? 6살 아이의 말투 치고는 너무 걸쭉하고 엉뚱해서 웃음이 터졌다. 며칠 째 복잡한 생각에 지쳐있었던지라 아이의 유쾌한 감탄이 크게 격려로 다가왔다.
'너 참 잘한다!' 하는 이 말을 자신에게 좀 더 자주 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잘하고 있어. 주워진 오늘 하루를 이토록 열심히 살아가고 있잖아.
그러니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 네 속도에 맞게 해 나가면 돼.
지인들에게 표현하는 인정과 격려만큼만 나 자신을 인정하고 격려할 수 있다면 걱정과 불안을 훌훌 털어내고 조금 더 용감해질 수 있을 텐데. 나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 누군가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일 보다 열 배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가장 듣고 싶었던 이 말들을 나에게 더 자주 건네기로 마음먹었다. 낯설고 어색하지만 계속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