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ㅣ백세희
'나'라는 존재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힘들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을 땐 더더욱. 삶도 파도처럼 널 뛰며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할 거야. 오늘 우울하면 내일 행복해지고, 내일 행복하다면 또다시 우울해져도 돼. 나를 사랑하기만 하자. 나는 나밖에 없는 존재.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존재. 내가 평생 동안 돌봐야 할 존재. 그러므로 애정을 갖고 따스하게 한 걸음씩 찬찬히 조목조목 짚으며 도와줘야 할 존재. 096
고통과 위안
해결할 수 없는 감정을 타인에게 끝없이 털어놓는 것만큼 고문도 없다. 나나 상대에게 모두 의미 없는 감정소모의 되풀이가 될 뿐이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내 생각과, 내 상황과 같은 책을 약을 찾듯 찾아 헤매고 종이가 닳을 만큼 읽고 또 읽고, 줄 치고 또 친대도 책은 날 외면하지 않는다. 싫증 내지 않는다. 결국 긴 시간을 딛고 해결책을 얻고, 치유가 될 때까지 조용히 오래 기다려 준다.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176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숨을 쉬듯 당연하게 병원을 찾고 그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을 더는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 마음의 상처도 눈에 보이는 상처와 비슷한 무게로 여겨지는 날이 꼭 오면 좋겠다. 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