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영 Aug 25. 2017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선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일들의 '시작'



복잡했던 실타래는
'선택'하자마자 풀리기 시작한다.

인생의 어느 정점을 찍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 나는 그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는 혼란만 가득하고 정신적으로 아주 피폐한 상태에서도 나 자신보다 더 신경이 쓰였던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나에게 던져진 수많은 조언들이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주변에 묻고 다니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악순환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안타깝게도 그때는 '남에게 비난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어떠한 결정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이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생의 기로에 서게 되자 막상 나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30대 초반,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다가왔고, 나는 반드시 어떻게든 '선택'이란 것을 해야만 했다. 마침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뼈아픈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선택'이란 걸 하고 나니 이렇게 해야만 나의 모든 것이 존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의 비난은 스스로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아무렇지 않은 것이 되어 있었다. 어렵기만 했던 상황은 단 칼에 정리되었고, 복잡하게 얽혔던 실타래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자마자 너무도 쉽게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5분 이상 고민해도 답이 없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 것!

우리는 수도 없이 많은 고민들을 반복하고, 선택의 기로에 서서 힘겨워한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넋두리를 놓자 오랜 트친(트위터 친구) 오라버니는 내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셨는데 그 방법은 '5분 이상 고민해도 답이 없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 것!'이었다. 처음엔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게 말처럼 쉽게 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살다 보니 정말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임박하게 되면 우리는 어느 쪽이든 선택이란 걸 할 수 밖에 없다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순간''심리적으로 가장 힘든 찰나'이면서도 '고민을 할 수 있는 나름의 여유가 있는 시간'인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더 이상 고민만 하고 있을 수 없으니 어떻게든 결론을 내리게 되는 법!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힘들다며 여기저기 묻고 또 물으며 보내버린 그 시간들도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인 동시에 적어도 '고민을 할 만큼의 여유가 있던 ' 였던 것은 아닐까?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 나는 '생각 버리기' 연습을 했다. 오라버니의 조언대로 5분 이상 고민을 해도 답을 모르겠을 때는 잠시 고민하는 것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틀거나, 차를 한잔 마시는 방법을 써보기도 했다. 나처럼 복잡 미묘한 인간도 때론 아주 단순해서 이런 방법이 통한다는 사실은 참 흥미로웠다. 고민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아직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아직은 살만한가 보군' 같은)가 남은 순간이라고 마구 우겨보리라.




네가 그러기로 '선택' 했잖아!

가장 힘든 때는 바로 '선택'이란 걸 하기 전까지다. 선택하면, 결정을 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아주 쉽다. 방향이 이미 정해진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대던 지인들의 태도도 전과는 달라진다. 내가 어떤 선택을 했다는 통보를 하고 나면 전에 그들이 했던 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의외의 환한 얼굴로 나의 선택을 쿨하게 지지해준다.


"왜 말리지 않아?"

"네가 그러기로 '선택' 했잖아!"


'그동안 무엇을 가지고 고민했던 걸까' 싶을 만큼 남들은 더 이상 전에 했던 조언들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 인생이고 그들이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려는 길이 가시밭 길이거나 실패할 것이 뻔한 길이라 하더라도 그 길을 가고야 말 것이니 '이제 나는 그냥 너의 선택을 존중하겠노라'는 그런 뜻 이리라. 결국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은 주변 사람들의 '뼈아픈 말'이 아닌 '나 자신'이었음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나의 선택에 고려 대상이 아니어야 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리라.


나는 많이 달라졌다. 전과는 좀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었다. 이제 내 고민을 여기저기 쉽게 떠들어대며 살지 않게 되었다. 누가 안부를 물으면 잘 지낸다고 웃으며 얘기할 수 있고(사실 잘 지내기도 하고), 굳이 시시콜콜하게 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많지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남들은 거들뿐 결국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을, 나는 돌고 돌아 아주 오랜 방황 끝에 값비싼 '감정의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사실들을 터득하게 되었다.



선택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선택하고 나면 쉽다. 선택하고 나면 명료해진다. 선택하고 나면 홀가분해지고, 선택하고 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처음에는 그런 선택을 하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막연하고 답답하기만 할 수도 있겠지만 때론 '탈출구'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우리는 또다시 수도 없이 많은 고민과 선택들을 해 나가야 할 이다. 그런데 그 선택들 속에 '답'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의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그 고민과 선택들은 훨씬 쉬울거라고 감히 장담한다. 인생에서 어떤 선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일들의 '시작'이다.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선택'해보자!
작가의 이전글 정말 나에게는 문제가 없는 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