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하늘을 보자

밍키의 한 레터_딸에게 보내는 편지

by 밍키

밍키의 한 레터


한이야,


어제 저녁에 비가 한차례 내리고 나서 그런지

오늘 아침 세상은 참 맑고,

공기가 깨끗하게 느껴져.


이제 가을비가 몇 번 더 내리고 나면

낙엽들이 색을 바꾸어

바닥에 포근히 내려앉겠지


봄비는 점점 따뜻해지게 만들고,

나무잎은 초록초록하게 물들잖아.

그런데 가을비는 반대야.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지.


그래서 엄마는,

사계절이 있는 이 나라가 참 좋아.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른 색, 다른 공기,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야.


만약 1년 내내 여름이라면…

싱가포르처럼 늘 덥다면,

엄마는 좀 힘들었을 것 같아. (하하)


오늘은 가을 하늘을 조금 더 자주

올려다보는

그런 하루였으면 좋겠다.


그 유명한 시 구절도 있잖아.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오늘 한이의 하루 전체를,

맑고 깊은 가을 하늘처럼

엄마가 진심으로 응원해.


진주 목걸이를 한 엄마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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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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