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밥은 항상 옳다.
시발요리2 _ 김밥
나는 삼 남매 중 둘째다. 그것도 첫째는 딸, 그리고 6년 후 나, 물론 딸이고 그리고 연년생으로 남동생.. 그렇게 1남 2년의 둘째로 태어났다. 글쎄.. 둘째는 둘째만 알 수 있는 그런 서러움이 있다.
언니는 첫째 딸이고 남동생은 남자라서.. 그럼 중간에 낀? 나는? 뭘까?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소풍, 사생대회, 백일장 대회 등 여러 가지 학교 밖 행사가 많았다. 그래서 늘 도시락은 김밥이었다. 다행히 내 엄마는 김밥 솜씨가 좋아서 맛은 좋았다. 맛은..
언니와 동생과 터울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쓸데없는 재주 때문이었는지.. 따로 도시락을 싸야 할 일이 드문드문 있었다.
“엄마? 나 내일 학교 대표로 백일장 나가요. 도시락 싸야 하는데..”
“그래? 알았어”
다음날 아침,
“엄마? 나 도시락은?”
“어마나, 깜빡했네.. 잠깐만.. 있는 걸로 엄마가 싸줄게”
그날 엄마의 도시락은 친구들 앞에서 꺼낼 수가 없었다. 맛은 있는데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그런데 슬프게 맛은 있었다.
<김밥>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와『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김이 처음 등장한다. 이를 통해 김을 이용해 밥과 반찬이 될 만한 음식을 싸서 먹는 문화는 조선시대부터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이후 김을 활용해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였고, 김에 관련된 음식문화가 발달하면서 근대에 들어와 김밥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밥이 일제강점기에 발을 돌돌 말아 만든 일본의 김초밥[후토마키(太巻き)]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일본 유래설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그 근거가 의심받고 있다. 첫째, 김밥은 발을 이용하여 말기도 하지만 손으로 직접 말아 만들기도 한다. 둘째,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일본 김초밥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많고, 김초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셋째, 우리나라 김밥은 초밥 형태보다는 맨밥 형태가 일반적이며, 맨밥의 경우 식초 없이 그 자체로 즐겨먹는 완전한 음식이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 볼 때, 김밥의 기원은 일본 유래설보다 고유 음식설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김밥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한국학 중앙연구원)
재료: 김밥용 김, 밥(일반 밥보다 조금 고슬고슬하게.. 그러니까 밥물을 반 컵 정도 덜 넣어서..), 오이, 당근, 어묵, 다진 쇠고기, 맛살, 김밥용 햄, 단무지, 계란, 깨소금, 참기름, 소금, 식초 등..
1. 밥은 평소에 잡았던 밥물보다 반 컵 정도 작게 해서 고슬고슬하게 한다.
2. 당근은 채를 썰어 소금, 식초에 절여둔다.
3. 오이는 채를 썰어 소금에 절여둔다.
4. 다진 쇠고기는 소금, 후추, 맛술, 굴소스 조금, 참기름 등을 넣어 재워둔다.
5. 어묵은 당근, 오이와 비슷한 크기로 썰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진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올리고당 1.5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조금을 넣고 조리한다. (사각어묵 4장 분량)
6. 소금 1, 설탕 1.5, 맛술 1, 물 반 컵을 넣고 끓여 단촛물을 만든다.
7. 계란을 잘 풀어서 지단으로 만들어 채를 썰 듯 준비한다.
8. 다 된 밥은 한 김 식힌 후 단촛물로 간을 맞춘다.
9. 그리고 준비한 재료를 맘대로 넣고 돌돌 말아 김밥을 싼다.
이상하다. 김밥의 재료는 어느 집이나 비슷한데 같은 맛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다행인 게.. 우리 아이들도 내가 만든 김밥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아마도 칭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다시 김밥을 말고 있다.
내 아이에겐 부족한 점 없는 도시락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