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굴을 나오다
꼬박 9년이 걸렸다.
다시 혼자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오기까지..
9년 전 쌍둥이를 출산하고
- 7월의 삼복더위와 그칠 줄 모르는 여름비에 아이들과 만났다
겹겹이 붙어 치덕거리는 습한 더위에 지쳐 나갈 때쯤.. 코끝까지 차올랐다. 날 집어삼킬 준비가 된 그 녀석들이..
12월의 어느 날 아는 언니들을 강제 소환? 아니 감언이설로 꼬셔서 도쿄행 비행기에 무작정 올랐다.
아이들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내동댕이? 치고..
숨이 쉬어졌다. 코끝까지 차오른 녀석들은 허둥대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9년 후 다시
오사카의 중심에서 세상을 외치다.
이번엔 날 잡아 삼킬 것만 같던 그 녀석들과 어엿하게 어린이로 성장한 아이들이 날 웃으며 보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