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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Oct 12. 2023

1.예민한 사람이라 자기계발을 시작했습니다.

예민한 사람이라 자기계발을 시작했습니다.

웅? 예민한 사람인데 왜 자기계발을 시작했지?

뭐 별의 별 걸 다 같다붙여? 


첫 글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맞습니다. 뜬금 없을 수 있죠.

그 시작은 뜬금 없어 보이지만 사실 조금 관심을 가지고 몇 초만 더 들여다보면 사실 상관관계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제 자기계발서 첫 제목을 이렇게 써봤습니다. 


 1.맞아요, 저 예민한 사람입니다.


저는 예민한 편입니다. 문제는 예민하면서 좀 못되쳐먹어야 하는데 거기에 소심함도 한 스푼 더했습니다.

어릴 때 저는 굉장히 나 잘난 맛에 살았던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학창시절을 거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적당한 소심함까지 가미되어버렸습니다. 


소심한 건 딱 질색인데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가야죠.

그래도 인정할 때는 또 인정합니다. 

여기에 MZ를 제외하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착한 사람 증후군>도 가지고 있어서

소심함+착한 사람 증후군+예민함 쓰리 콤보로 아예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입니다. 


겉모습은 웃는 상이라 저의 이런 고달픔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친구도 많고 직장 동료와도 잘 지내고 회사에서 카카오톡으로 매일 연락은 해도 퇴근 후에는 나만의 시간이 필수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날 대화를 많이 하면 기를 빼앗기게 되어 그대로 침대로 점프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나 오늘 퇴근하고 뭐했지' 하는 씁쓸한 마음과 수면하자마자 바로 출근하는 아름다운 기적을 맡보기도 합니다. 


혹시 저같은 사람 있나요? 

밖에서는 사람들과 대화도 잘 하고, 발표도 잘하지만 막상 집에 가서는 다른 사람들의 안 좋은 표정이나 말투 하나하나에 신경써가며 '내가 혹시 말을 잘 못 했나'하며 그 날 저녁 계속 그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는 그런 경우요. 가끔은 저의 이런 모습에 제 스스로가 짜증나고 화나고 우둔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차라리 예민해서 신경질적으로 구는 사람이었다면 좀 더 나으려만 했겠지만 (물론 절대 이건 낫지 않죠. 이상한 사람이죠.) 그렇지 못하고 남한테 당한 일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속으로 꽁꽁 담아두고 마음 앓이하는 그런 사람이요. 


그래요! 저 인정합니다. 

저 예민한 사람입니다. 아까 말했잖아요. 

예민함+착한 사람 증후군+소심함 쓰리 콤보요! 

(요새는 영화관가서 팝콘, 콜라 콤보 세트도 비싸다고 안 먹는 마당에 증말 못살겠습니다)


 2.예민한 사람이라 자기계발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자기계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왜 자기계발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느냐?!

이게 제 글의 핵심 주제지요. 


자기계발은 일종의 저의 생존 본능 같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무언가 새로운 걸 도전하거나 성장하는 행위를 높게 사고 지향해 왔는대요. 그런 새로운 일을 하면서 몰입하고 성장해 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자존감도 자신감도 점점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자기계발은 어떤 한 분야에만 특정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의 모든 분야에 해당되기 때문에 <자기계발>이라는 개념마저 모호할 수 있는대요.

저에게 이 <자기계발>은 아침부터 자러 갈 때까지 일상 곳곳에 있는 작은 행위 하나하나가 다 포함됩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앞으로 쓰는 글을 보고 '잉~저게 무슨 자기계발이야? 장난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저와 같은 예민함에 소심함까지 더한 그래도 착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또 밖에서는 티 내지 않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사회화 되어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도 굉장히 많이 받고 남의 태도와 표정에 금세 슬퍼져서 쓰라린 가슴을 끌어 안고 잠자리에 들고는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를 포함해 그런 분들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 '의외로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 많거든요. (제 얘기라서 그런건 아니구요~몇 명 만나봤는데 좋은 사람들이 좀 되더라구요) 


우리의 예민한 멘탈을 안정감과 편안한 일상으로 멱살잡고 데려가 줄 그런 작은 자기계발 경험담을 써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매일은 힘들어서 못 쓰구요. (안 물어봤는데?) 

혹시라도 좋은 자기계발 방법이 있다면 함께 공유하고 논의해 보면서 같이 성장해 보고 싶습니다. 


MZ 끄트머리에 있지만 MZ세대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모든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속쓰림 좀 몇 번 겪어본 사람들과 

함께 기록하고 발전해 나가길 바라며 첫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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