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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Mar 13. 2017

3. Sns를 2시간 동안 삭제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sns에 대해 가끔씩 회의감이 들 때가 있었다. sns 자체가 주요한 것이 되서 정작 할 일을 하지 못했다거나, sns를 하다가 늦잠을 자서 지각을 했다거나, 시도때도 없이 sns를 하는 모습에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다거나, 알게 모르게 sns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나 또한 이를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매번 그런 나의 모습이 싫다고 느끼면서도 습관적인 뭔가를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sns를 그만두자니 그간 친구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던 소통 수단을 잃는 것이 되고, 유용한 정보들 또한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sns의 단점을 몸소 느끼다가도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나는 다시 장점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부모님 시대 때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던 중독이 '알코올중독'이라면, 지금은 'sns중독'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의외로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알코올중독처럼 대다수가 고치려는 마음을 먹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단번에 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을 앗아가면 되려 부작용을 나을 수도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sns중독도 틀림없는 병이다. 그렇다면 중독에는 어떤 처방전을 내리는 것이 적절할까.


sns를 2~3시간 정도 잠시 삭제해둔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며칠간 밀린 불어 공부를 다 하게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Sns를 삭제하고 나니 심심한 나머지 핸드폰 밖의 것들을 생각하고 찾아보게 된 것이었다. 그 뒤로 나는 종종 이  방법을 써먹었지만, 삭제한지 10분도 안 돼서 다시 다운받은 적도 자주 있었다.(나는 내 인내와 끈기가 아직까지 그리 신뢰할만한 게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독이란 멀어지기는 어렵고 다시 당겨오는 건 너무도 쉬운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정해진 순서마냥 쾌락 다음에는 허무와 후회가 밀려왔다. sns에 연연하는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아서 잠시나마 삭제를 했던 것인데, 그마저도 못 참고 다시 설치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내 모습에더더욱 싫증이 났고 결국 이 악순환을 동시에 벗어나는 방법은 이제부터라도 반복하지 않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내 할일을 다 할 때까지만이라도, 친구를 만난 순간만이라도, 일을 하는 시간만이라도 잠시 삭제하자고 마음을 먹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다. Sns에 들어가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던 내게는 어플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용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는 묘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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