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일기-몸과 마음

by 서한겸

긴장과 흥분이 지속되고 있다. 몸이 그렇다. 그래서 마음도 그렇다. 근 1-2년간은 정서작용이 신체로 바로 반영되다 보니 몸과 마음의 경계를 모르겠다. 그냥 몸이 마음 그 자체, 마음이 바로 몸, 둘이 같은 걸로 여겨진다. 상당히 시달리다가 버스에서 겨우 10분 명상을 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 마음과 몸이 따로 놀게 되니까 마음과 몸이 분리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문이나 강간 같은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경험할 때, 그 상황에 온전히 마음을 뒀다가는 미치고 말 것 같아 마음과 정신을 완전히 해리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타인과, 단 1명과 함께 살기 위해서라도 몸과 마음은 어느 정도 나눠지는 수밖에 없다. 마음이 의도, 욕구, 감정이고 몸이 행위와 움직임, 표정이라면 말이다. 화가 나도 참고 차분하게 대하고 소리 지르고 때리고 싶어도 참고 말로 하는 것, 만지고 싶어도 참고 거리를 두는 것, 이런 노력이 늘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더 생각해 보니 혼자 있을 때도 몸과 마음의 분리는 필요했다. 몸은 쉬고 싶고 탄수화물과 탄산음료, 술, (담배,) 그런 걸 잔뜩 즐긴 뒤 누워 쉬고만 싶다 해도 마음은 '자제하고, 일어나고, 무언가를 해라, 그만 먹고, 채소를 챙겨 먹고, 걷거나 달려라'라고 말해주어야 그나마 건강을 유지하고 작은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너무 이렇게 마음의 일부분, 뭔가 발전적이고 진취적이어서 좋긴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조증 같기도 한 이런 마음만 따르면 몸도 마음도 병이 난다. 분명하다. 그래서 또 몸과 마음을 완전히 이어주는 이완과 명상과 휴식이 필요하다.

사는 걸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고 싶지는 않지만, 꽤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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