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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pr 30. 2024

불안장애 치료기 240430

체중 61.6 

약 먹기 시작할 때 56.몇이었는데... 

많이 먹긴 하지만 전에도 많이 먹어 왔기 때문에, 전보다 많이 먹은 건 아니다... 

그런데 살이 쪘으니 나이들어서 찐 걸까 약 영향도 있을까?


오늘 아침에 철분제, 정신과 약, 유산균 먹고 

새우크림파스타(양파) 먹고 너무 졸려서 다시 잤다.

아침 요가도 못하고 겨우 일어나서 또 우동 끓여 먹고(별로 배 안 고팠는데...) 다이빙 갔다. 

약속 시간 늦어서 택시 타고 갔다. 7천원.

간식 7천원. 안 먹었지만.


다이빙풀 입장료 12,000원

(수트 4만원, 핀 17만원, 가방 3만원, 마스크 8만원...)

초급자 둘이서 서로 버디해도 괜찮을까 불안해하며 갔는데 풀에 사람이 우리 둘 빼고 없는 거다.

그래서 당황하고 한편으로 좋기도 했다. 

둘 다 흥분해서, 특히 나는 5년만의 다이빙이었기 때문에 너무 좋아서 바로 물에 퐁당 들어갔다.

들어가서 핀을 신어 보려 하니 잘 안 돼서 다시 나와서 신고 들어감.

다행히 강사 자격증이 있는 지인과 그 친구분도 같이 와 주셔서 넷이 잘 놀았다.

강사 자격증과 경험은 진짜 대단했다. 엄청 안정적이고, 이것저것 알려 주셨고, 훈련 비슷하게 프로그램도 약간 해주셨다. 정말 좋았다.

이퀄라이징은 너무 잘 됐다. 나는 귀만 움직여서 하는 편이다. 레벨 1까지는 그렇게 해서 이퀄에 대해서는 사실 배운 바가 없는 셈이다. 그러다가 레벨 2 때 15미터 내려갈 때 갑자기 귀가 아프고 코피가 났었다. 귀를 다친 거다. 그래서 이번에는 코를 잡고 이퀄을 하려고 해봤는데 나도 모르게 귀만 움직여서도 해버리고 코 잡고도 하니 헷갈렸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려면 코 잡고도 해야 하니 연습해 봐야겠다. 차근차근히.

내가 CWT(컨스턴트 웨이트)도 FIM(프리이머전)도 넓게 넓게 잡고 빨리 내려가는 편이라고,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만 지금 이퀄 연습해야 하니 조금씩 내려가면서 체크해보자고 하심. 


아. 숨은 확연히 5년 전보다 잘 안 쉬어졌지만, 운동 안 하고 다이빙도 몇 년만이고 해서일 수도 있고

가슴이 좀 막히는 지상에서의 느낌 그대로 있기도 했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놀았다. 


3시간 정도 놀았는데 전혀 지치지 않았다. 나는 '핀을 탄다'고 말하는데 진짜 모터 단 것처럼 붕붕 앞으로 나간다. 오늘은 너무 오랜만의 물놀이라서 정말 흥분했다. 차분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이나믹도 잘 하구... 정말 너무 좋았다. 행복은 약간 돈으로 살 수 있었다. 이렇게 다이빙을 할 심리적 경제적 여유 자체가 엄청 돈이 필요하니... 

내가 레벨 1을 땄던 2013년은 한국의 프리다이빙 도입 초기였다. 그랑블루에서 보고 영화적 환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게 진짜 가능하다는 걸 알고는 잠실 AFIA로 바로 연락해서 찾아갔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 비쌌고, 레벨 1도 바다에서 따야 했다. 레벨 1의 깊이가 나오는 실내 풀이 없었던 기억이다. 그래서 나는 제주도에서 땄고. 웨이트벨트, 웨이트 4개, 장갑, 신발(다이빙삭스)도 샀다. 수트와 마스크 핀 스노클은 빌려서 쓰고. 귀로만 이퀄이 되는 등 잘 맞아서 계속하고 싶었지만 레벨 2부터는 해외 바다에 가야 한다고 했고, 그럴 돈이 없어서 레벨 2는 시작도 못했다. 그 때 여자 강사가 없다고 강사 하라고 강사님이 권하셨었는데... 나도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다. (다른 일을 해서 벌어서 강사과정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만큼 하고 싶지는 않았나보다. 아니 다른 일은 늘 하고 있었지만 생활비와 작업실비 대기에도 급급했었다.) 아쉽다. 그 때 계속 했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레벨 3에서 막혔거나 강사가 못됐을 수도 있고. 강사가 된다 해도 투어 운영이나 영업 등 여러 다이빙 외의 운영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못했거나 힘들어서 그만뒀을 수도 있지만. 프리다이빙은 내가 꽤 잘했고 유리한 점(이퀄)이 있었던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였어서 아쉽다. 그때 같이 레벨 1 한 분 중 한 여자분이 계속해서 강사 돼서 지금 이집트에서 강사 하시던데. 우왕

지금은 프리다이빙 인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져서 레벨 3까지 가능한 실내 풀도 생기고. 강습 비용도 조금 낮아진 것 같다(바다에 안 가도 되고). 좋다. 그래서 같이 할 사람도 많고, 갈 수 있는 실내 풀도 많아지고. 물론 바다의 다이빙 포인트도 많이 개발되고.


물에서 부이를 잡고 완전 릴랙스 하려 할 때 고관절에 힘빼기가 어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숨 잘 안 쉬어질 때 어깨에 힘줘서 숨쉬려고 하는 것도.(매번 실패)


묵은지 뼈다귀 해장국 10,000원 딸기 라떼 7,000원

두 사람은 오늘 처음 봤지만 편하고 재미있게 다이빙 얘기 실컷 하다가 귀가


오늘 요가 못해서 아쉽지만 내일 해야지. 기분 좋았다. 


죽고싶다는 생각 1번 듦. 다이빙 가기 전 너무 졸려서 안 나가고 더 자고 싶었을 때.

죽고싶은 거 아니지. 힘들거나 졸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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