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 Y에게.
05 : Y에게.
Y, 있지 그거 아니?
연극 무대에서, 바닥에 마킹테이프를 붙이잖니.
야광이니까, 암전이 되면 거기서 야광빛이 난단다?
꼭 밤하늘에 빛나는 별 같았어.
객석에서 봐도 이렇게 예쁜데,
그 속에 서있으면 얼마나 황홀할까 싶었지.
꼭 나까지 그렇게 예쁘게 빛나는 것 같아서.
꼭 다시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그 무대에, 다시 서 볼 수 있을까?
너무, 너무 보고싶어, 그 얼굴을.
그 지하극장의 퀘퀘한 냄새가
그렇게 향기로왔고
조명에 비친 먼지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
비록 지방이었어도 나는 배우였어.
서툴렀어도, 나는 그 무대에서 활짝 꽃을 피웠었는데,
연극은 끝나고
나는 그 불꺼진 무대에 남아있지도 못하네.
사랑하는데, 이다지 뜨거운 마음을 품고서
왜 나는 그 님과 멀어져야 했을까.
청춘, 청춘.
다 시들어빠진 청춘에도
마음은 있어서.
도무지 지지를 않아서.
보고싶다, 보고싶다,
말 한 마디에라도 나 도망이나 치고 싶을까봐.
아, 꿈은 여전히 어여뻐서, 어여뻐서.
아아, 하염없어서.
#감성글 #시
나떠오르는 찰나, 그 잔상의 기록., 그 잔상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