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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경량 Jul 19. 2024

초경량: 갑진년(甲辰年) 소서(小暑)의 끝에서

사랑과 위스키


초경량

사랑과 위스키

아릴 만큼 차가운 위스키

목을 넘어가면 금세 속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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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나만의 사랑


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여덟 번째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이번주 주제는 위스키입니다. 요즘 하이볼이 핫하죠. 그래서인지 위스키에 대한 관심도 같이 올라간 거 같습니다. 작년이었나요? 국내에서 제조한 김창수 위스키가 출시되자 사람들이 오픈런을 하는 등 인기가 엄청났죠. 코로나로 홈술 족이 늘면서 위스키에 대한 인기가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소주랑 맥주값이 오른 점도 한몫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우 더워..”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나진 않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것 같네요. 이런 더운 날, 보통 시원한 생맥주를 떠올렸는데 요즘은 하이볼을 자주 떠올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스키에 대한 나만의 사랑으로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그렇고요. 마침 어제 좋아하는 바에 가서 얼그레이 하이볼을 마셨는데요. 너무 맛있더라고요. 홍차와 위스키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맴맴맴..”


어제 저녁, 바에 앉아 하이볼을 마시는데 밖에서 매미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진짜 여름이 왔다는 생각에 내 앞에 놓인 시원한 하이볼을 제대로 즐긴 것 같습니다.


하이볼도 좋지만 위스키를 다른 음료와 섞지 않고 그냥 드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하이볼이 저녁에 어울린다면, 커다란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즐기는 위스키는 늦은 밤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온더락 위스키를 마시는 곳에는 재즈가 나와야 하죠. 시원하다 못해 아릴 정도로 차가운 얼음이 담긴 온더락 위스키. 곧 열대야가 올 것 같은데 위스키와 하이볼로 후덥지근한 밤을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어쩌면 위스키를 잠깐의 피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만의 사랑이 되지 않을까요? 브라운 액체와 투명한 얼음. chill한 음악과 적당한 취기. 더운 여름이지만 위스키를 통해 여러분의 사랑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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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치스와 위스키의 조합


위스키를 즐기는 법은 다양합니다. 하이볼을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어떤 사람은 탄산수를 섞어 마시고, 또 어떤 사람은 토닉워터를 섞습니다. 그리고 요즘 이자카야나 바에 가면 진저 하이볼, 얼그레이 하이볼 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위스키를 즐기는 다양한 레시피가 있는 것이죠.


또 잭앤콕이 있습니다. 잭다니엘 위스키와 콜라를 섞어 마시는 건데요. 맛이 꽤나 오묘합니다. 처음 잭앤콕을 먹어보고 놀랐는데요. 위스키의 향과 콜라의 맛이 동시에 나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였죠. 한입 먹자마자 바로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어? 콜라보단 웰치스가 싸네?”


편의점을 들러서 음료를 쓱 훑어보면 콜라보다 웰치스가 싼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스키도 잭다니엘 보다 싼 것들이 있죠. 저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가성비 위스키와 웰치스의 조합도 괜찮을까? 평소에 웰치스를 좋아하다 보니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제가 시도한 조합은 짐빔 위스키와 제로 웰치스였습니다.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어요. 맛없으면 어쩌지 하고요. 하지만 마셔보니 이게 웬걸! 너무 맛있었습니다. 달달한 포도맛과 함께 나는 위스키의 향이 기분 좋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위스키랑 웰치스도 섞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저는 이걸 웰스키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평소 웰치스와 위스키를 좋아하셨다면 강력 추천드리는 조합이에요. 솔깃하시나요? 그럼 이 비밀 레시피(?) 음료를 드셔보세요. 취향에 꽤나 맞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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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계절과 위스키



초경량 팟캐스트 <위스키에 대한 가볍고 사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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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컵에 물방울이 맺히는 걸 관찰한 적이 있으신가요?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컵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있는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맺힌 물방울을 보면 지금이 얼마나 더운지, 그리고 이 음료가 얼마나 시원한지 눈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여름을 눈으로 보는 일. 그건 무성해진 녹음과 사람들의 반팔 차림으로도 가능하지만, 차가운 컵에 맺힌 물방울을 보는 일로도 가능할 것 같아요. 이번주에는 위스키 잔에 맺힌 물방울을 보며 지금의 계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커다란 얼음이 담긴 위스키 잔. 잔을 흔들 때마다 얼음이 조금씩 녹고 잔에 맺힌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잘그락 잘그락하는 얼음 소리, 창밖에서 들리는 매미소리, 그리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재즈. 이런 분위기 속에서 컵에 맺힌 물방울이 노란 조명을 반사합니다. 그 덕분에 컵이 더 빛나 보이죠.


“위스키 한 잔 더 주세요.”


차갑지만 속에 들어가면 뜨거운 위스키와 함께 여름을 만끽해 보세요. 축축한 컵, 웅웅 거리는 에어컨, 그리고 은은한 취기. 사실 이 계절을 즐기는 방법은 우리 삶 곳곳에 있지 않을까요? 위스키를 통해, 위스키가 아니더라도 차가운 음료를 통해 여러분이 이 여름을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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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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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의 추천곡

Helen Merrill -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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