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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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경량 에디터 김지후입니다. 8월 2주차 뉴스레터로 인사드립니다.
많이 덥죠? 저번에 지하철에서 제 옆에 서있는 분이 계속 손부채질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무더운 날씨 같습니다. 계속 30도가 넘어가는 날씨라 바깥으로 나가는 일이 두렵습니다. 폭염에 주의하라는 안전문자도 계속 날아오고요.
“이불 밖은 위험해..”
이런 날은 실내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돌이인 저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에어컨이 나오는 집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집에서 무얼 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닌텐도가 떠오릅니다.
저는 닌텐도를 좋아합니다. 손으로 들고 하는 게임기 감성이 좋달까요. 그리고 닌텐도 게임들은 어딘가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더 좋아합니다. 침대에 누워 닌텐도 게임을 하면 아늑한 기분이 들어요. 마음이 편안해지고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폭염에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떠납니다. 누구는 바다로, 누구는 계곡으로, 누구는 은행으로 떠나기도 하죠. 저는 보통 집에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데요. 게임 배경이 바다가 있는 섬이다 보니 간접적으로 피서를 온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방 창문에서는 강한 햇빛이 들어오고 방 안에는 에어컨이 열심히 돌아갑니다. 그리고 닌텐도에서는 계속 파도 소리가 들려오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침대에 누워 하품을 하며 조이스틱을 움직입니다. 정말 아늑하고 편안한 여름의 모습이랄까요. 이것이 닌텐도에 대한 나만의 사랑입니다.
닌텐도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즐기시는 다른 게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 게임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은 무엇인가요? 이번 주말, 저처럼 방구석에서 좋아하는 게임과 함께 자신만의 피서를 즐겨보는 건 어떠신가요? 진짜 바다 대신 디지털 바다를 헤엄치며 뽀송한 하루를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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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시간. 이게 무슨 숫자일까요? 이건 제 동물의 숲 플레이 타임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1200시간이라니 기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 기간 휴학을 하게 되었더니 이런 플레이 타임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라 밖에 못 나가고 휴학이라 할 게 없으니 하루종일 동물의 숲을 했었는데요. 사실 제가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기도 해요.
닌텐도는 콘솔 게임이라 혼자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온라인 게임처럼 사람들과 경쟁을 안 해도 되죠. 그래서인지 게임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리고 동물의 숲의 귀여운 세계관과 캐릭터 때문에 힐링도 되고요. 그래서인지 닌텐도는 제게 스트레스 해소 수단보다는 쉬러 가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1200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온라인 게임들을 할 때는 항상 긴장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못난 채팅 때문에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닌텐도를 할 때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이 늘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동물의 숲을 하다가 잠이 들면 참 기분이 좋아요.
“그걸 아직도 해?”
누군가 제게 말합니다. 아직도 동물의 숲을 하냐고요. 이미 다 깼으면 재미없어지지 않냐고 묻죠. 맞습니다. 1200시간을 했으면 이미 엔딩을 보고도 남았죠. 처음 했을 때보다 재미도 덜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제게 닌텐도는 무언가의 끝을 본다는 개념이 아니라 같이 걸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동물의 숲을 켜고 수백 번도 더 했을 플레이를 반복합니다. 섬의 잡초를 뽑고 동물 주민들에게 말을 걸죠. 그리고 낚시를 하다가 곤충을 잡기도 합니다. 유유자적 걷는 삶의 모습이랄까요. 요즘 세상은 자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쉬러 들어온 게임에서 조차요.
하지만 이런 생각에 계속 둘러싸여 있으면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닌텐도를 하는 것 같아요. 뭘 굳이 안 해도 되는 곳에서 하릴없이 대화를 하고 낚시를 하다 보면 마음에 안정감이 듭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공간이나 도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도 더운데 가끔은 쉬어가세요. 무리하면 꼭 탈이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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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여름방학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 밀린 일기를 쓰고 EBS 영상을 몰아보던 기억이 나네요. 방학을 맞은 어린이는 놀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기도 하고 동네 친구들과 하루종일 놀기도 하죠.
여름에는 친구들과 ‘무서운 게 딱 좋아!’ 시리즈를 봤던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항상 닌텐도가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밖이 너무 뜨거워 나가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TV를 켜놓고 닌텐도를 했던 기억이 나요. TV소리를 백색소음 삼아 게임에 집중했었죠.
하지만 대학까지 졸업한 저에게 이제 방학은 없습니다. 방학이 주는 해방감과 즐거움이 그립네요. 정확히 말하면 방학이 주는 즐거운 분위기가 그립습니다. 방학의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다시 학교를 들어가야 할까요?
저는 방학이 그리울 때면 동물의 숲으로 들어가 동물 주민들에게 선물을 줍니다. 그럼 주민들이 정말 기뻐하며 받아주죠.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달까요? 그렇게 방에 누워 게임 속을 하릴없이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보면 어릴 적 방학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 그만하라는 엄마가 자취방에는 없다는 것일까요.
여러분만의 여름방학 추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름방학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굳이 닌텐도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추억이 담긴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떠올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의 한가운데,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름방학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세요. 그럼 이렇게 더운 여름이 기분 좋게 느껴질지도 모르니까요.
이번주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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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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