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래채널MyF 황준원 Oct 22. 2016

곤충, 육식, 고정관념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곤충, 육식, 고정관념     


미래의 식량식용곤충     


식용곤충은 완전식품이라고 불리는 계란과 마찬가지로 5대 영양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몸에 좋은 영양식이면서 좁은 땅에서도 사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에도 좋기 때문에 ‘미래의 식량’, ‘지구를 구할 식량’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UN 산하 식량농업기구인 FAO에서 정한 미래의 식량으로, FAO는 식용곤충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을 정도이죠.


식용 곤충

하지만 보통 식용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징그러워”, “절대 안 먹어”, “미래에 그걸 먹고 사느니 빨리 죽을래”, “미래 사람들은 불쌍하다”, “그냥 고기 먹으면 안 돼?” 등으로 그 거부감이 굉장히 심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앞으로 이렇게 거부반응이 강한 곤충을 먹을 필요가 있고, 왜 사람들은 이렇게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일까요?   


       

미래예보 (지구를 구할 미래의 식량, 곤충 편): https://www.youtube.com/watch?v=1Hy5A47EbbI




잘못된 사실     


식용곤충에 대한 거부감의 첫 번째 이유는 징그럽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당연히 징그러운 생명체를 식품으로 먹는다는 것은 꽤 거북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징그럽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과연 절대적인 징그러움의 기준이란 것이 존재하긴 할까요? 


한국의 대중적 식용곤충 번데기

흥미로운 점은 번데기는 맛있게 먹으면서도 그보다 훨씬 작은 밀웜은 절대 못 먹겠다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힌트는 우리가 식용곤충을 징그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번데기는 어릴 적부터 한국인들이 먹는 음식이자, 술자리에 종종 서비스 안주로 나오는 자연스러운 음식이기 때문에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만, 평소 먹지 않았던 그보다 훨씬 작은 밀웜은 기겁을 할 정도로 징그럽게 느껴지는 것이죠. 


즉 익숙함의 차이일 뿐, 원래 사람이 곤충을 먹는다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전 세계 20억 명가량의 사람들이 일상 식품으로 먹을 정도로 곤충은 인류에게 자연스러운 음식이기도 하죠.     


미래생활백서 Smart Life <식용곤충 시식>편: https://www.youtube.com/watch?v=NnFzwhXysKs&t=1s




그렇다면 고기를 먹는 것은 왜 안 징그러울까요? 우리에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섭취가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에 잘 생각할 기회가 없지만, 가축을 먹는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소, 돼지, 닭을 죽여서 피를 뽑고, 내장을 파내고, 잘라서 구워 먹는다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식용곤충을 먹는 건 너무나 징그럽고 고기를 먹는 것은 전혀 징그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도축된 소들


게다가 육류 소비의 증가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는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에 사람 10명이 먹을 만큼의 곡물이 소비가 될 정도로 자원낭비가 심하다는 점. 

두 번째는 소가 만들어내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점.

세 번째는 지나친 육류 소비가 심장병, 암, 당뇨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는 점.

네 번째는 공장식 사육 등 가축에게 가해지는 가학적 환경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지나치게 육류 소비량을 늘리며 우리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해치고 동물들에게 너무 끔찍한 행위를 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직접적으로는 한국인도 육류 소비가 늘어나며 암, 심장질환 등 선진국형 질병이 함께 늘고 있는데, 대장암의 경우 아시아 국가 중 발병률이 1위, 전 세계 3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식용곤충을 먹고사는 미래의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건강에 안 좋을 정도로 육류 소비를 늘리며 환경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현대의 사람들이 불쌍한 사람들일까요?           


식용곤충을 먹어야 하는 이유 (토마토 TV 출연분): https://www.youtube.com/watch?v=n0YCXGrhuC0



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식용곤충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무지와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식용곤충에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는 육류 소비 증가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식용곤충이 얼마나 좋은 식품인지 모르는 사람들일 겁니다. 결국 무지(無智)때문에 건강할 기회를 놓치고, 자신과 환경을 파괴하는 습관을 유지하려 하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생활에 이러한 무지와 고정관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배어있는지 깨닫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어리석은 행동들이 ‘원래 그랬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로운 행동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거부당하고 있을까요?      


불교의 창시자 석가는 모든 불행의 근원을 무지에서 찾곤 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바르게 보지 못한다면 행복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죠. 게다가 미래의 사회는 육체노동보다 지혜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세상이 될 겁니다. 고령화, 저성장, 자동화, 환경오염, 인구증가 등의 요인이 서로 영향을 끼치며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이 지혜야 말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무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그리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을 갖추지 못한다면 미래의 행복을 느끼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을까?” 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사실. 이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행복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자동화 기술은 발전하는데 나는 왜 계속 바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