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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갱 Nov 17. 2020

방구 끼고 안 낀 척하는 3가지 방법

일단 끼고 보자

 


 사람은 방구를 하루에 몇 번이나 뀔까? 일반적으로 사람에 몸에서는 하루에 500~4,000cc의 가스가 만들어지는데 이중 250cc~300cc가 방구로 배출이 된다. 건강한 남자라면 하루에 방구를 14~25회까지 뀌는 것이 정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당연히 다른 사람 앞에서 방구를 뀌는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행여 그것이 상견례 자리일지라도 방구를 마음 놓고 뀔 수 있도록 방귀 뀌었을 때 대처법 3가지를 알려준다.




 1. "안 꼈어! 꼈으면 꼈다고 말을 하지."


 이 대사는 그냥 외우는 게 좋다. 방구 뀌고 이 대사 치면 표창원도 당신을 용의 선상에서 일단 제외한다.

 

 '꼈으면 꼈다고 말을 한다.'라는 말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은 정의(definition)에서 나온다. 자기 자신을 '방구끼면 꼈다고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하게 됨으로 방구를 뀌었다, 안 꼈다 라는 1차원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나는 정직한 사람이야, 반박 시 너희들은 나를 부정하는 거야"


 라는 큰 논의로 넘어가게 된다. 여기까지 넘어가면서까지 방구를 누가 꼈는지 밝히고자 하는 사람을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 나는 정말 여러분들이 한 번만 방구끼고 이 대사를 쳐봤으면 좋겠다. 이거 거의 치트키라고 볼 수 있다. 꼈으면 정말 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쌓아 올린 신뢰의 낙원에 우리도 살아보자.




 2. "어디서 맛있는 냄새나지 않냐?"

 이 대사는 선을 쌔게 넘어서 의심을 피하는 방법이다. 설마 방구를 뀌어놓고 "어디서 맛있는 냄새나지 않냐? 배고프다~" 할 미친놈은 없지 않나. 이 틈새시장에 진입해 세그멘트를 확실히 공략해 의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자신의 포지션은 '순수함'이다. 방구냄새쯤을 고구마 냄새, 구수한 숭늉 냄새쯤으로 취급해 버리는 순수함을 보여주어 상대의 의심을 완벽히 벗어나는 전략이다.

 "아닌데? 방구냄새같은데?"

 상대방이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상대방은 방구를 누가 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이 방구 냄새인지 아닌지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렇게 완벽히 판을 흔들어 방구의 의심을 벗어날 수가 있다. 보통 2가지 케이스가 나오는데

 

 ● 상대가 방구 냄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

 무슨 냄새 인지 맞추기 게임을 시작한다. 마늘 냄새도 좀 나는 거 같고, 고구마 냄새도 나는 거 같고~ 이런 식으로 어떤 냄새인지 맞추기 게임으로 넘어간다. 주변 화장실이 가까우면, 화장실 핑계, 외곽이면 비료 냄새 등으로 그럴듯한 답안지를 제시해준다.


● 상대가 방구 냄새가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

 이런 상대가 까다로운 상대인데 보통은 아닌 거 같다고, 위에 말한 냄새 중에 하나인 거 같다고 우겨서 상대가 나를 방구낀 사람이라고 의심하지 못하게 한다. 계속 우기면 '아 그래?'라고 쿨하게 넘어간다. "혹시 너냐?" 하면

 바로 "ㅋㅋ나는 꼈으면 꼈다고 말해" 스킬을 시전 한다. 거의 완벽하다.




 3. "이거 백퍼 얘 냄새야"


 이건 약간 범죄에 가까운 방법인데 한 명을 집어서 방구 덤탱이를 씌우는 방법이다. 껴놓고 가장 먼저 방구를 인식하고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짚어야 한다. 그래야 대기 중에 확산되는 순서에 따라 방구를 인식할 수 있다.

 방구가 무르익으면

 "야 내가 얘 방구냄새를 알아" 이거 100퍼 얘 냄새야"

 하고 역정을 버럭 낸다.

 "아 진짜 그냥 똥을 싸고 오면 안 되냐?"

 하면서 그냥 웃긴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면 타겟이 된 상대는 억울한 마음에 버럭버럭 할 것이다.

 그럴 때 타겟이 된 분의 엉덩이 쪽에 냄새를 맡는 척하며

 "ㅋㅋ 맞네~"

 하면서 계속 그냥 재밌게 한 명을 놀린다. 재밌는 분위기에 묻혀서 진짜 진범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웃음꽃이 피며 모임 분위기가 더 좋아진다. 모임에서 자리를 앉을 때부터 애초에 놀리면 재밌고 성격 좋은 친구 옆에 앉는 것이 좋다. 혹시 모를 실수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인 것이다.



 지금까지 방구끼고 안낀척 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방구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인데 일단 끼고 고백하는 것이 굉장히 창피하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북북 잘만 끼고 다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참고 참다 한 번씩 실수를 한다. 그럴 때 이 스킬을 쓰자. 또 방구 냄새와 함께 누군가가 


"난 꼈으면 꼈다고 말을 하지"

"어디서 맛있는 냄새나지 않아?"

"이거 백퍼 얘 냄새야"


 이런 말을 하고 있으면 따듯하게 한 번 안아주자.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방구에서 굿윌헌팅의 감동을 뽑아낼 수 있다면 우리 삶은 참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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