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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왜 가로 인터페이스로 설계되었을까?

미디어 시크릿 :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넷플릭스와 대부분의 OTT에서 가로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배경


넷플릭스가 가로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시점은 스마트 TV와 스트리밍 디바이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 중반이다. 이 시기에 넷플릭스는 TV와 같은 큰 화면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 아래, 가로형 UIUser Interface로 전환했다. 이는 가로로 넓은 TV 화면에 맞춰 사용자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콘텐츠를 탐색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다_넷플릿스 UI_2008.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08) / 출처 : Netflix



2-다_넷플릿스 UI_2010.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10) / 출처 : Netflix



2-다_넷플릿스 UI_2012.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12) / 출처 : Netflix



2-다_넷플릿스 UI_2013.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13) / 출처 : Netflix



2-다_넷플릿스 UI_2016.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16) / 출처 : Netflix



2-다_넷플릿스 UI_2019.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19) / 출처 : Netflix



2-다_넷플릿스 UI_2020.jpg 넷플릭스 UI 변천사(2020) / 출처 : Netflix



이전의 OTT 서비스들은 웹 기반의 세로형 레이아웃을 주로 사용했다. 웹에서는 스크롤링을 통한 탐색이 주된 방식이었으나, TV와 같은 가로로 긴 화면에서는 세로 스크롤이 비효율적이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V 화면의 비율에 맞춘 가로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게 된다. 이는 사용자가 더 많은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각 콘텐츠가 차지하는 화면의 비중을 최적화하여 시각적으로도 더욱 매력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준다.


가로 인터페이스는 특히 리모컨으로 조작할 때 더욱 유리하다. 리모컨의 좌우 이동 버튼을 활용한 탐색은 직관적이며, 사용자가 불필요한 상하 스크롤을 줄이고 더 빠르게 원하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변화는 넷플릭스의 성공적인 사용자 경험UX 설계의 기반이 되었으며, 이후 대부분의 OTT 서비스들이 가로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게 된 주요 요인이자 기준이 되었다.


결국 넷플릭스가 가로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이유는 TV 시청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는 OTT 서비스들이 대형 화면과 스트리밍 디바이스의 확산에 발맞춰 발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변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가로 인터페이스는 어떤 점이 좋은 거야?


가로 인터페이스는 단순한 디자인 선택 이상으로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의 경우 가로 인터페이스는 콘텐츠 탐색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사용자와의 깊은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사용자는 가로 스크롤을 통해 한눈에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넷플릭스는 특정 장르나 테마에 따라 콘텐츠를 가로로 배치함으로써 사용자가 다양한 옵션을 빠르게 비교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더 빨리 찾도록 도와주며, 탐색 과정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넷플릭스의 ‘회원님을 위한 콘텐츠’ 섹션은 가로 스크롤을 통해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여 사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가로 인터페이스는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식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간의 연속성을 강조하는데, 사용자가 한 콘텐츠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콘텐츠로 이어지는 ‘자동 재생’ 기능이 대표적이다. 가로 인터페이스는 이 과정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어 사용자가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용 시간과 사용자 만족도가 증가하며, 넷플릭스의 경우 2023년 기준, 평균 시청 시간이 일일 3.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가로 인터페이스는 광고 및 마케팅에 유리한 구조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추천과 광고를 가로 인터페이스 내에 자연스럽게 삽입하여 사용자가 거부감 없이 광고를 소비하게 만든다. 이는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사용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더 정교한 타깃팅 광고를 가능하게 한다.


비유하자면, 가로 인터페이스는 마치 대형마트의 진열 방식과 같다. 쇼핑객이 한눈에 많은 제품을 볼 수 있도록 넓게 배치된 진열대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한다.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의 가로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쉽게 콘텐츠를 탐색하고 선택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이는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더 많은 사용 시간과 수익을, 사용자에게는 보다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SNS서비스는 주로 세로 인터페이스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스크롤할 때 세로로 길게 늘어선 콘텐츠는 한 번에 한 항목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OTT의 사용성과는 크게 반대된다. 사용자는 모든 콘텐츠를 하나씩 탐색해야 하며, 원하

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끝없이 스크롤을 내려야 한다. 이는 사용자가 필요한 작품이나 콘텐츠를 빠르게 찾기 어렵게 만들고, 탐색 과정에서 피로감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OTT 서비스에서는 이러한 세로 인터페이스가 불편할 수 있다. 수십 개의 영화나 드라마가 세로로 배열되어 있다면 사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아래로 스크롤해야 하며, 결국 시청 경험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특히 긴 목록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항목을놓치기 쉽고, 스크롤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러 콘텐츠를 한눈에 비교하고 선택하는 가로 인터페이스보다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넷플릭스의 가로 인터페이스는 단순히 화면 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가 더 나은 경험을 하고, 서비스 제공자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숨겨진 선택적 전략이다.








OTT UI의 기준, 가로 인터페이스는 향후에 어떻게 진화될까?


가로 인터페이스가 OTT 화면 설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변화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용자 경험이 다양해지면서 OTT 인터페이스가 진화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가능성은 더욱 개인화된 인터페이스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가 이미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용자 개개인에 맞춘 UI가 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청 패턴에 따라 콘텐츠가 자동으로 정렬되거나, 개별 사용자에게 적합한 탐색 방식이 제시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가로 또는 세로 인터페이스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선,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음성 및 제스처 기반 인터페이스의 확산 방향성이다. 스마트 TV와 같은 디바이스에서 음성 명령을 통해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선택하는 기능은 이미 일부 구현되어 있지만, 미래에는 더욱 발전한 AI와 결합하여 음성이나 제스처만으로도 완벽한 인터페이스 조작이 가능해질 것이다. “넷플릭스! 나 오늘 볼 영화 추천해줘.”라는 말 한 마디로 수십 개의 콘텐츠가 사용자 맞춤형으로 배열되는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몰입형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이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이 대중화된다면, OTT 플랫폼은 단순한 2D 화면을 넘어 가상공간에서의 탐색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사용자는 가상현실 안에서 콘텐츠를 ‘손으로 집어 들어’ 재생하거나, 주변에 콘텐츠를 배치하여 시각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사용자에게 단순한 시청을 넘어선, 보다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니멀리즘으로의 회귀도 하나의 가능성이다. 정보 과잉과 복잡한 화면에 피로를 느낀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OTT 서비스들은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고, 더 직관적이고 간결한 인터페이스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마치 복잡한 스프레드 시트에서 간단한 체크리스트로의 전환과 비슷한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미 트렌드에서 벗어난 서비스들은 이런 방식으로 다시 사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OTT 인터페이스의 미래는 기술과 사용자 기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가로 인터페이스가 한때 혁신적이었듯, 또 다른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우리를 놀라게 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Q. 넷플릭스는 왜 가로 인터페이스로 설계되었을까?


그 이유는 TV 화면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콘텐츠를 한눈에 쉽게 탐색하며 선택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가로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인 리모컨 조작과 개인화된 추천을 통해 콘텐츠 소비와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저자소개] <미디어 시크릿> 넷플릭스와 유튜브 뒤에 숨겨진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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