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아이유) _ eight(에잇) 뮤비 해석
먼저 떠나간 친구들에게 바치는 레퀴엠
안녕하세요.
어제 IU(아이유) _ eight(에잇) (Feat. SUGA of BTS) 이 공개되고 하루 한 곡에서 소개해드렸는데요.
뮤비를 보며 가사를 듣다보니 떠오르는 것들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혼자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억지일 수도 있지만, 수용론적인 입장에서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주세요.
먼저 제목과 가사를 보게 되었는데요.
eight 을 못 읽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드물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에이트'가 아닌 '에잇' 으로 표현한 건 화자(아이유)의 현재에 대한 짜증과 투정어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많은 수 중 8인가 싶어서 생각해봤는데 동양에서 8은 완전하고 신성한 수로 받아들여집니다만...
이건 제가 생각해도 너무 억지스런 추측 같아요.
또한, 이건 썸네일이나 각종 홍보물에도 등장한 것인데요.
8을 눕히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기호(∞)가 되고, 가사 중 'Forever young' 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화자는 사랑과 이별에 대해 노래를 합니다. 친구와의 애정일 수도, 연인과의 애정일 수도 있죠.
본격적으로 뮤비 내용을 봐볼게요.
아이유는 녹화실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서 장비를 만집니다.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바늘이 마치 심장박동 같이 보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놓인 스피커들을 비춥니다. 왠지 같은 음악 방송을 진행했던 세명이 생각납니다.
설리가 MC 였던 음악 방송을 이어서 아이유와 구하라가 했었죠.
기억을 저장하냐고 묻는 화면의 배경이 살구색입니다.
구하라가 생전에 활동하던 그룹 카라의 응원 색상이 펄 피치였습니다.
하지만 펄은 사라지고 반짝임도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유는 침대에 눕습니다. 바닥 색이 묘한 하늘색입니다.
이것 역시 설리가 생전에 활동하던 그룹 f(x)의 응원 색상인 펄 라이트 페리 윙클과 유사합니다.
역시나 펄과 반짝임은 없습니다.
'Are you happy now' 라는 가사와 함께 하얀 소복을 입은 아이유가 방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이 아이유를 맞이합니다.
'잃어버린 것 같아' 라는 가사와 함께 나오는 장면입니다.
검은 손톱이 사망을 뜻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방을 걷는 아이유.
아이유를 중심으로 색 이 나뉘는데, 마치 구하라와 설리의 생전 활동 그룹 색을 배치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라는 가사와 함께 시골과 같은 집의 풍경이 지나갑니다.
구하라가 출연했던 예능 청춘불패의 촬영지가 시골이었죠.
풍선껌을 불고 있는 아이유의 모습에서는 데뷔 초 설리가 떠오릅니다.
화면이 전환되며 비행기 안입니다. 한 사람이 비행기 내에서 휴대폰을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잠시 등장했던 레드 아이 아머드 스킨크가 다시 등장합니다.
그 후 비행기에는 전자제품 경고등이 점등되고
난항을 겪게 됩니다.
아무래도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 때문에 아이유와 레드 아이 아머드 스킨크는 위험에 빠집니다.
악플에 고통받는, 악플에 고통받던 세 사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한발 더 딛게 되고.
'우울한 기억 따위는 없어' 라는 가사와 함께 용이 되어 하늘을 나는 레드 아이 아머드 스킨크와 조우합니다.
실제로 레드 아이 아머드 스킨크는 드래곤 길들이기의 모델이었습니다.
동화같던 꿈에서 깬 아이유는 현실이 아님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허망한 눈으로 인위적인 미소를 보냅니다.
슬프지만 하늘로 떠난 구하라와 설리를 축복하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와 같은 가사에서 설리와 구하라가 생각나는 노래였습니다.
억지라고 느끼실 수 있겠지만 제게 아이유의 eight 은 먼저 떠나간 친구들에게 바치는 레퀴엠으로 다가왔습니다.
함께 느낀점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장문의 글을 적어봅니다. 여러분이 느끼신 점은 어떤지 댓글 남겨주세요!
IU(아이유) _ eight(에잇) (Feat. SUGA of BTS) 가사
So are you happy now
Finally happy now are you
뭐 그대로야 난
다 잃어버린 것 같아
모든 게 맘대로 왔다가 인사도 없이 떠나
이대로는 무엇도 사랑하고 싶지 않아
다 해질 대로 해져버린
기억 속을 여행해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정해진 이별 따위는 없어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Forever young
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Forever we young
우우우 우우우우
이런 악몽이라면 영영 깨지 않을게
섬 그래 여긴 섬 서로가 만든 작은 섬
예 음 forever young 영원이란 말은 모래성
작별은 마치 재난문자 같지
그리움과 같이 맞이하는 아침
서로가 이 영겁을 지나
꼭 이 섬에서 다시 만나
지나듯 날 위로하던 누구의 말대로 고작
한 뼘짜리 추억을 잊는 게 참 쉽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날 붙드는 그곳에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정해진 안녕 따위는 없어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
우리는 서로를 베고 누워
슬프지 않은 이야기를 나눠
우울한 결말 따위는 없어
난 영원히 널 이 기억에서 만나
Forever young
우우우 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Forever we young
우우우 우우우우
이런 악몽이라면 영영 깨지 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