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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판고륜 Oct 23. 2016

참 나

나를 이야기 하라

눈 귀 코 입

일곱의 수를 헤알려

행하여 이루니 삶을 봅니다.

모두가 짝을 지어 서로를 보는데

입은 홀로 얼굴 아래를 차지하고 있네요.


눈은 보고

귀는 듣고

코는 맡고

입은 말 합니다.

모두가 나를 등지고 나를 모릅니다.


상대를 통해 보고, 듣고, 맡고, 말하는

나의 삶이 조금은 미워집니다.

나는 나를 보고, 나를 맡고

나는 나를 듣고, 나를 말하고

참 나, 그렇지 못 합니다.


눈은 그래도 볼려고 하고

귀는 그래도 들으려 하고

코는 그래도 맡으려 하나

입은 나를 말하는게 어렵답니다.

아마도 눈코귀를 한데 모아 말하려니.....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내장의 소리를 들어보고

들숨의 향내를 맡아가며

모아진 모듬의 말에 침을 발라

자신의 삶의 고해로 참나를 헤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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