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남편, 아이와 함께 과천 어린이 미술관에서 발견한 책이 있었다.
제목은 “살아 있다는 건 “
그 책을 처음 발견해서 읽을 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당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지만 뭐든 잘해야 될 것 같아서 두 주먹 꽉 쥐고 힘내서 하루하루를 지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그 책은 삶에 대한 여유를 잊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좋은 소소한 아름다운 것들이 살아있다는 것이니, 조금 힘을 빼고 지내보라는 위안 해 주는 것 같았다.
최근 아이와 도서관에 갔다가 그 책을 발견하곤, 반가워서 빌려왔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자동치, 공룡, 바다동물..)가 아니어서 엄마가 고른 책 속에 포함시켜 빌려왔다.
오늘 밤, 아이와 그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살아 있다는 건 뭐야? 하니
“움직이는 것”
그럼 지금 살아 있다는 건 뭐야?
“지금 움직이는 것”
심플한 아이의 대답이 어쩐지 후련하고
웃음이 나고
마음에 든다.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이는 거지.
맞지 맞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아주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것을 좀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한 밤이었다. 세상은 계속해서 뭐가 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자꾸 알려주는데 그것에도 현혹되지 않아야겠다.
우리가 함께 읽었던 책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