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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마침표

새살이 돋도록, 상처가 아물도록

실망할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대체 살아가면서


기대하지 않았다

교수 생활이

생각처럼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그렇지만

기대하지 않았지만

교수가 되어 나름 재미와 보람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기회도 어쩌면

남들어 보기에

멍청한 선택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걸음을 나아가기 위한

움츠림 정도로 해석하면 안될까


45년이면 제법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주입해주는 것을 탐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소모되고

또한 병원에서 환자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다시 사회에 재투입되는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생산과 소비의 트랙에서

벗어나는 깨어난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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