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는 아니지만 치료적 환경
일단 병식으로 2kg 감량되었고,
몸도 정신적 관계도 디톡스가 되었다.
무엇보다
소비중독이었던 나
산책 첫날
현대백에서 50만 원 카드 긁고
간호사한테 경고 먹었는데
지금은 5000원 로비 커피도 호사스럽고
자판기 레쓰비면 행복하다.
퇴원 날이 잡히니,
설레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고
점심 면회 와주신 아빠한테
꽃등심 사달라고...
사식 먹으니 정말 꿀맛...
초절약 구두쇠 엄마가 눈감아주신 건
내 목구멍에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서였을까
끊임없이 관계에 연결되고 소비를 진작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수면하는
입원생활은 분명 쇠약해졌던 나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