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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글 Jun 20. 2022

무의미하고 사소한 일을 매일 한다는 것은





22년 5월 9일에 시작한 심신단련은 벌써 한 달하고 6일이 지났다. 30년 동안 살면서 세운 계획만 한 트럭인 내 인생에 루틴은


“절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몇몇 비슷한 실천의 실패로 확신했었다. 그런 내게도 변화란 기회가 뜬금없이 찾아와 대오각성을 비롯해 다른 사람이 되도록 이끌었다.

(물론 완전히 변했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지금은 나를 믿는다.)


다만 이런 변화에 내 의지는 믿을 만한 게 못됨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시각화다. 첫 번째는 투두메이트였고 두 번째는 현재 아주 잘 쓰는 마이루틴이다. 마이루틴은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활용성에서 나와 잘 맞았고 루틴을 실행하는 루티너들과 함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친밀한 소통은 하지 않지만 비공개를 하지 않는 이상 서로가 지키고 있는 습관을 공유하고 간단한 응원과 이모티콘을 주고받을 수 있어 동기부여가 약해질 때 잔잔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오늘도 부랴부랴 좋았던 생각과 루틴에 장단점을 돌아보며 글을 쓰고 루티너들은 오늘 하루의 시작이 어땠을까 구경하던 중 한 루티너의 회고 글에 눈과 마음이 가게 됐다.


본인의 아버지가 갑작스레 쓰러져 근처 병원에 가보니 암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다녀간 사실을 적은 회고였다. 루티너는 만약 조직세포 검사가 암으로 판명될 경우 취업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어머니와 동생에게 하자


“가족도 중요하지만 네 인생을 살아”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시금 마음을 잡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겠다고 루티너는 고백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얼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지만 분명 그렇게 될 것이란 알 수 없는 확신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확신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니 타인에 관해 자세히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과 어제 이승희 마케터 겸 작가가 공유한 김봉진 대표이사의 글귀가 맞물렸다.


"제가 깨달았던   하나는 정말 무의미하고 사소한 것을 아무런 보상 없이 꾸준히 해낼  있는 힘을 가진다면 다른 것도 잘할  있을 거예요."


아마도 내가 본 루티너는 김봉진 대표이사가 말한 그런 힘이 있는 사람으로 느꼈던 것 같다.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관련 공부를 하고 사색을 하는, 극적으로 보이지 않는 일에 꾸준히 해냄으로써 성장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과정의 기반을 잘 다졌으니 결과는 뻔히 멋들어진 높고 튼튼한 건물이 완성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혹시나 당신의 인생이 불확실함과 불안으로 매일 밤과 아침마다 떨고 있다면 현재 자신의 상황에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좋은 것과 슬픈 것과 아쉬운 것과 지나간 것들에 변명 없이 인정하고 오늘부터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한 작은 관심과 습관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아침 3분 달리기

하루 30분 걷기

책 한 장만 읽기

물 한 잔 마시기 등등



작은 습관이 쌓여 나중에는 큰 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와 함께 믿으며 살아가면 좋겠다.


"전인미답 前人未踏"


아무도 밟지 않고 가보지 못한 길이란 뜻처럼 우린 매일 직접 가봐야만 알 수 있는 인생길에 놓여 있다. 그러니 누구나 보이지 않는 길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니 차라리 옆에 있는 사람보다 먼저 그 길로 걸어가 성숙을 성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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