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글 Nov 22. 2022

두 번 늦잠을 자도 깨달음은 얻는다니까



지난 화요일과 목요일, 두 번의 늦잠을 자게 됐다. '늦잠'은 아침을 늦게 일어나는 일을 뜻하지만 문득, 늦잠이 밤에도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됐다.


풀어서 '늦게 자는 잠'이라고 말이다. 그럼 내 상황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아침 늦잠은 밤의 늦잠 때문이라는 사실로 말이다.


이 생각을 하기 전 두 번이나 늦잠을 자니 걱정이 생겼다.


모닝 루틴, 리듬에 문제가 생겼나?


지금까지 80일 동안 운동을 하면서 한주에 두 번이나 늦잠을 잔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문득 걱정을 하게 됐다. 앞서 결론은 늦게 잠에 들었기 때문으로 원인을 결정지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나태, 게으름, 익숙함, 지루함 등의 인간이라면 그림자처럼 데리고 다니는 이것들의 에너지가 다시 커진 게 아닐까?


이 단어들을 상기하면 자꾸 과거의 나로 돌아갈 것만 같다. 마치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세뇌가 풀린 바키에게 악당이 다시 한번 살인 코드를 부르자 윈터 솔저로 돼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과거로 돌아가진 않았다. 두 번의 늦잠을 통해 회의감과 자신을 자책 하기보다 그럴만한 원인을 발견하고 인정하니 감정은 사라지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였다면

'왜 빠졌어ㅠ', '실패자', '하아 왜 그런 거야 대체' 등처럼 자기 비하의 늪에 빠졌겠지만 이미 80일 동안 내외적인 변화로 뜯어 고쳐졌다.


결국 두 번의 늦잠 덕분에 잠시나마 처음 운동을 시작한 이유와 계기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됐다.



인간은 무엇이든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밖에 없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제는 다른 일에서도 이 단순한 공식을 동일하게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이런 생각들이 나를 뛰어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할 수 있고 무조건 해내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3주 동안 차를 운전하며 들었던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