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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안의 신, 종교의 감옥

탈옥의 기술 : 열세 번째

by 나말록


인간의 이성적 사유가 고도화된 현대에 와서,
원시문명의 믿음 체계를 놓지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당신이 믿는 신이 이와 같다면, 그것은 감옥 안의 신으로서 당신을 구원해 줄 수 없다. 이것은 매우 쉬운 얘기다. 하나도 어렵지 않다. 쓸데없이 복잡하게 이유를 끼워 맞추려는 건 믿고 싶기 때문이지, 실제로 믿을 만한 것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믿어야만 당신에게 대가를 제공한다면 그 또한 장사꾼이지 신이 아니다. 다른 신을 믿는다고 삐지는 신은 변덕쟁이지 신이 아니며, 재물을 주면 소원을 들어주는 신은 장사꾼이지 신이 아니다. 죽어서 천국에 보내주겠다는 신 역시 신이 아니고, 나쁜 짓을 한다고 벌을 내리는 신 역시 신이 아니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하는 자 역시 신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믿는 신이 이원적 틀 안에서 이해하는 신이라면 그것은 신이 아니다. 컴퓨터 게임 안에는 게임을 만든 자가 결코 등장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종교에 의해 만들어진 신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옥과 같으며, 그것은 마약과 같이 일시적인 안도감을 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원시적인 숭배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숙함의 잔재다. 세상에 드러났으니 누군가 만들었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전제는 오류다. 존재에 대한 성찰 없이 무턱대고 믿어버리는 편안함을 택한 대가는 재산이거나 마음의 안식이다.


인간의 이성적 사유가 고도화된 현대에 와서, 원시문명의 믿음 체계를 놓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면 길을 잃는다. 그것은 바로 세상이 드러난 법칙, 즉 이원성에 대한 이해다. 반대로 이 기본적인 틀을 이해할 수 있다면 엉뚱한 꿈을 꾸며 감옥에 구속되어 살지 않는다.


이것은 단지 무신론에 대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유신과 무신의 이전, 즉 근본적인 이원적 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이원성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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