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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을지 Jul 19. 2020

어떻게 하면 온라인강의를 쉽게 제작할 수 있을까.

많은 오프라인 서비스들이 비대면 서비스로 탈바꿈 중이다.

근무도 재택근무. 미팅도 화상회의. 교육도 라이브나 동영상 교육 등으로 마치 반강제적으로 새로운 문화에 정착해야 하는 느낌마저 든다. 오죽하면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나왔을까.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온라인강의 제작'에 대한 이슈가 매우 뜨겁다.  

  

온라인강의 제작이 필요해서 사용해 본 디디캐스트.  음성인식 자막 정확도 칭찬해.


난 매월 디지털 마케팅 교육기관 아이보스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입문 교육과 구글 GDN 기초실습 강의를 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말하는 오프라인 교육의 최고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몰입도가 좋고,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온라인 교육, 흔히 말하는 인강이나 동영상 강의의 장점은 무엇일까. 당연히 수강생들의 접근성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고, 기한 내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수강이 가능하다는 점.

눈치 빠른 사람은 알겠지만 오프라인의 장점은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힘든 결핍의 대상이며, 다시 말해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서 활용한다면 상호보완이 되어 매우 큰 시너지를 낸다.


헌데 오프라인 강의만을 주로 해오던 강사들은 카메라 앞에 촬영하는 것 자체가 좀 부담이 된다.


1. 아이컨택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 카메라 렌즈만 보면서 진행하는 게 어색하다.

2. 행여 말실수를 하거나 너무 더듬대거나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촬영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3. 컷 편집이나 자막효과 등 비전문가 혹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매우 오래 걸리고 피곤한 일이다.

4. 인강 촬영을 위해 별도로 시간 내는 것 또한 녹록지 않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온라인 교육을 찾는 기업과 수강생이 늘고 있는 지금,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번엔 오프라인 교육을 하던 대로 하되 동영상 강의 촬영도 동시에 진행해보기로 했다.


왜? 한큐에 끝내고 싶어서.

(실은 아이보스 교육운영팀장님의 압박이...)


온라인 강의용 촬영을 따로 하면 참 좋겠지만 우리의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강의 품질이 내가 생각한 만큼 엄청나게 달라지진 않으며 무엇보다 솔직히.. 그냥 귀찮다. 언제 그걸 또 따로 찍냐... (우웩) 자 그래서..

디디캐스트를 이용해 오프라인+온라인 강의를 한방에.


사진처럼 앞에는 조그만 웹캠을 두고, 뒤에는 크로마키 배경을 두고, 그럭저럭 괜찮은 마이크를 달고 난 그냥 원래 하던 대로 강의를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웹캠은 나(강사)를 촬영하게 되고, 노트북에선 프로젝트 화면에 나오는 강의교안 화면을 촬영하는 셈이 된다.


실상 이정도는 ‘이미 전부터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인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존 방식이라고 하면 OBS 프로그램, 그리고 반디 캠이나 프리미어 등 별도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각각 따로 실행해서 교차편집 및 자막 작업을 추가로 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귀찮고 오래 걸리는 건 매한가지다.

 

내가 온라인 강의 촬영을 위해 별도로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게 힘들어서 한방에 가려는 건데.. 이러면 의미 없지 않나? 그리하여 위에 말한 촬영-> 컷 편집-> 자막 생성-> 번역까지 한 곳에서 끝내는 디디캐스트로 진행해보았다. 아래 사진은 아이보스에서 실제 GDN기초실습 오프라인 현장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참고로 수강생분들께 사전 양해 구하고, 맨 앞줄 다 비운 다음 강사만 마스크 벗고 진행했습니다.


매월 하는 교육인데도 5시간 교육은 언제나 힘들다.

강의 시간에 모든 걸 다 쏟아 내고 나면 다음날까지 아무 말도 하기 싫을 정도...

어쨌든 난 그저 하던 대로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했고, 그럼 어디 촬영 결과물은 문제없이 잘 됐나 한번 볼까?

영상편집 쥐뿔 몰라도 클릭 몇 번과 타이핑 몇 번만으로 모든 과정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걸 보면서 와.. 대견하고 신통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클릭 몇번으로 '강의교안+강사얼굴+음성녹음' 이 3가지가 한방에 빠르게 합성 되는 순간.


물론 디디캐스트가 제공하는 [촬영,편집,자막생성,번역] 이 모든 과정의 원스탑 서비스가 PC나 노트북에서 최대한 빠르게 돌아가려면.. 컴퓨터 사양이 일정 이상 돼야 한다.

권장사항을 보자면.. CPU는 헥사코어 이상, RAM은 8기가 이상, SSD는 512기가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인코딩이나 합성하는데 걸리는 시간 때문인 것 같다.

자 그럼, 이번에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동영상 강의 제작까지 함께한 결과물은 어떻게 나왔을까? 그리고 어느 정도 퀄리티로 보일까.

짧은 영상으로 Before & After 비교/확인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먼저 현장강의 직캠 영상.

핸폰으로 대충 찍은거라 화질 죄송..  오프라인 강의가 집중도는 좋아요.


2)  현장강의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디디캐스트로 촬영한 결과물.


깔끔한 온라인 교육 포맷으로 변신.   자막은 아직 적용 전.



직접 써본 결과 사실 매우 좋은 서비스인 건 맞지만 모든 서비스가 그러하듯 보완해야 할 점도 있기 마련.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소프트웨어 자체의 아쉬운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아래 사진에 보다시피 화면에 내 얼굴이나 전신의 비중을 맞추는 작업(?)이 힘들었다. 예를 들면 강의교안을 가리지 않으면서 강사 모습이 한 화면에 잘 보여지기 위해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했는데 "좌로 2보.. 우로 1보.. 뒤로 3보.. 다시 앞으로 2보,, 거기서 오른쪽으로 반보만 더.. 아니 쫌만 더.. 아니 너무 갔어! 다시 왼쪽으로 쥐똥만큼만.. 됐어!! 스톱!! 거기. 거기 바닥에 일단 테이프로 표시해놔!" 이 작업을 하는데 첨엔 50분 정도가 걸렸다.

(그러다 보니 지쳐서 담에 또 촬영하기가 겁이 나는.. 약간의 트라우마가..)


교육 기획자 및 운영자분들의 노고가 담긴 흔적들.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촬영 구도 기능이 생겨나면서 점점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긴 한데 여전히 간혹 단순 오류나 사용자 편의를 위한 UI/UX가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고, 무엇보다 아직은.. 1인 크리에이터나 개인 강사들한텐 서비스 이용금액이나 제공 범위가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은 듯하다. (하지만 조만간 이 분들한테도 적합한 서비스 모델이 출시임박했다는 희소식이..ㅎ)


그럼 지금 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주 아주 적합하고 생산성이 하늘로 치솟을까. 아직은 내가 보기엔 주로 기관 및 기업 담당자나 교육 기획자분들이다.


1) 내부 임직원들을 정기적으로 교육을 운영하고 기획해야 하는 기업 /기관

2) 온라인 수업을 미리미리 준비해둬야 하는 초, 중, 고 학교들

3) CS 매뉴얼 교육 혹은 매월 일사불란하게 전사적 내용 공유가 돼야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 서비스 업 등

4) 2학기도 대환장 파티를 피하지 못할 것 같은 우리 교수님들. 그리고 대학교

5) 훌륭한 강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직무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아카데미 기관

6) 실무 노하우 등 보기 편한 동영상 형식으로 회사의 자산을 축척해야 하는 모든 기업

7) 외주에 맡길 비용 아껴서 촬영, 편집, 자막 및 보정까지 직접 빠르게 끝내고 싶은 담당자

8) 이렇게 만든 영상을 외국어로 번역해서 해외에 콘텐츠 유통시키고 싶은 기업 혹은 담당자

9) 수어나 화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청각장애자나 관련 단체

10) 음... 이밖에도 적합할 만한 곳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ㅎ


개인적으로 비대면 서비스나 언택트 문화가 생겨난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교육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온라인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성격의 교육도 있고, 수강생마다 선호하는 학습방식이 있기때문에.

결국엔 실력있고 운영능력이 좋은 곳들만 자연스레 살아남지 않을까 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생각지 못했던 코로나19를 맞아 디지털 서비스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서비스의 체질 개선까진 아니더라도 체질 보완정도는 반드시 해둬야 쓰러지지 않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별개로 보는 게 아니라 고객이 다중으로 경험하는 모든 접점의 순간이다.


P.S

궁금한 게 있거나 관심있는 분들은 디디캐스트 홈페이지 내 '도입문의'(클릭)를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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