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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ba Oct 16. 2023

흔적

#습작

-

온 동네에 얼키설키 얽힌 전봇대의 전선들이

그 곳의 세월의 흔적으로 남는다

.

내 몸 곳곳에는

이제는 오래전이라 해야할

세계여행의 흔적이 남아있다

.

그 흔적은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과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구분된다

.

최근 압축된 스트레스때문인지

좌측 등과 가슴아랫부위에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해당 증상을 이틀에 걸쳐 찾아보고는

결국 통증의학과를 찾았다

.

나의 증상을 꼼꼼히 들어주시던 의사선생님은

등 쪽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였고

엑스레이 사진을 보더니

몇년 전에 크게 다친적이 있냐고 하신다

.

“네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아..그때 아마도 척추에 압박골절이 있었나봅니다. 이 정도면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아프셨을텐데, 아마도 그 때 이 부위는 놓쳤나 보네요.”

“어쩐지 한 달 간의 입원 이후에도 꽤나 오랫동안 등 윗부분이 계속 아프더라구요.”

“이 부상으로 인해 늑간쪽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 같네요. 신경주사치료와 약을 처방해드릴테니 일주일 후에 경과를 보시죠.”

.

몸에 이상이 생기고

예전에 입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부상부위를 발견했는데

이상하리만치 기분은 나아진다

.

내 몸 곳곳에 여행의 흔적이 지워지지않고

훈장처럼 남아있다는 것에

묘한 안도감이

.

그리고 세삼 그 당시의 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함이 든다

.

또한 생각보다 튼튼한 몸과 고통을 견디는 꽤나 강한(또는 독한) 정신을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

‘사실 사고 이후 극심한 등 통증은 그냥 후유증이란 생각덕에

재활겸 수영도 배우게 된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

그나저나 이렇게 통증도 잘 견디는 정신인데

좀 더 치열하게 잘 살 수도 있지 않을까?

.

이렇게 스스로를 격려하고 북돋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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