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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AUDACIOUS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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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rdonSun Jun 27. 2017

해 뜨는 해변

강릉 안목해변

오랜만에 해 뜨는 모습이 보고 싶어 졌다. 새벽잠을 참아가며 도착한 강릉 안목해변. 바다엔 해무가 살짝 끼어 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덮쳤다. 기우였을까. 무대에 서는 것을 수줍어하는 아이처럼 해무 커튼 위로 고개를 살짝 내민다. 이렇게 귀여울 수가. 장엄한 모습은 없었다. 난 그걸 원한 건 아니다. 그저 해가 떴으면 하는 마음뿐. 해는 제대로 떴다. 바다를 뚫고 하늘에, 어둠을 뚫고 밝음에, 답답함을 뚫고 내 마음에 

이제 해를 보았으니 한숨 자야겠다. 텐트에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였다. 차가운 모래 해변은 준비되지 않은 나의 몸을 사정없이 떨게 했다. 해는 떴지만 그저 떴을 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자는 둥 마는 둥.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출발 준비. 텐트를 철수하고 트레킹 출발 준비를 했다. 오늘 완수해야 할 코스는 해파랑 39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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