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가면 가만히 서서 혹은 앉아서 책 속 글자를 세어봐야 할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그 공간은 아늑하거나 아기자기한 경우가 많다. 생각 던져놓고 마음 풀어놓고 내게 맞는 책을 찾아가라는 듯.
그런데 이따금 앉아있지만, 일어서게 하는 곳이 있다. 멈춰있지만, 나아가게 하는 데가 있다.
나를 움직이게 하려는 건 음악일 수도 있고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에 담은 사진과 같이 색일 수 있다. 완전한 보색은 아니나, 따스하고 활기찬 주황색이 싱그럽고 차분한 초록색을 만나 강한 인상을 준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지 않나. 요즘 ENFP 유형을 따지는 이들이 꽤 있듯, 간단히 극에 있는 E와 반대편의 I를 살피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이나 생각의 방향도 꽤 다르다. 그러나 그로서 시너지가 나는 경우도 있다. 자신과 다른 상대를 이해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장점을 모아 혼자서 하기 힘든 더 큰 일을 해볼 수도 있다.
보색 관계가 이러하다. 서로 다른 느낌의 색이 만나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에너지를 끌어올려 준다. 주머니에 꼭꼭 숨겨둔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만든다. 보통날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이 사진들을 보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렇게 상대를 높여주는 색 조합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활기를 주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고. 나와 다른 이들도 더 폭넓게 이해하며 서로의 힘이 되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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