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불펜 투수 같은 심정
1."소진되는 마음과 부족한 역량"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었다" 닷페이스의 종료에 있던 문구다.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던 서비스이지만 저 단어들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요즘 내 심정 그대로랄까.
(내 사업도 아닌데) 지난 몇 년간 미친듯이 날뛰면서 일해왔다.
근데 그러면서 내 마음도 점점 더 소진되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내부적, 외부적인 이유 무엇으로든 이제는 우리 사업에 있어서 Next Phase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당연히 지금까지 그대로가 아닌 새롭게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 (사업은 계단식이어서 필요한 때 계단을 넘지 못하면 점점 떨어진다. )
그리고 나는 좋건 싫건 간에 정신을 차려보니 그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데 책임의 지분이 있는 사람이 되어있다. 주식도 그만큼 있으면 좋으련만.
마음은 어떻게 충전되는걸까?
그냥 내가 느끼는 책임감을 내려놓으면 될까?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컴백홈의 인트로가 자꾸 귀에서 멤도는 23시다.
2. 요즘 문득문득 드는 생각인데 내 퀄리티가 회사의 퀄리티가 되는게 무섭다. 내가 얼마나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판단을 내리느냐가 회사의 사업의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부랭이가 오바한다고 할 수 있지만 가끔 "어?" 싶을때가 있어서 오싹 오싹한다.
이왕 이렇게 고생하고 힘들바에 나는 이겨낼거고 보여주고 싶다.
나는 헤리티지 앞에서 강유가 되고 싶지는 않다. 될거면 육손이나 사마의가 되어야지.
3.조금 더 감상적으로 얘기하자면 여전히 내 마음은 작년 이 글을 쓸 때와 같다.
2017년 풀러스에서부터 같은 문제를 풀고 있다.
2017년 12월 작성한 해커톤 문서를 가끔 본다.
이 사진속 사람중에 이 문제를 아직도 풀고 있는 사람이 이제는 나 밖에 없는 것 같지만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을 어떻게 충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가족들에게 행복함을 채워주지 못하고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공감하고 즐겁지 않는다면 이게 되겠나 싶지만,
어쨌건 그 모든 균형점에서 한발 더 내딛을 수 있기를.
한계를 돌파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