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가 아닌 진짜 나를 찾아가는 길...
< 페르소나 >
극장에서 배우가 역할을 맡기 위해 썼던 가면.
사람이 살면서 사회적으로 필요해서 만든 얼굴.
많은 사람들은 페르소나를 진정한 자신과 "동일시"하며 산다.
성격이라는 것도 내가 만들어 쓴 나의 얼굴이지 진정한 나 자신이 아니다.
"성격이 곧 나"라는 동일시가 강해지고 고착되면 마치 가면이 피부에 달라붙어서
내가 가면인지 가면이 나인지 모른 채로 평생 주어진 배역대로만 살게 된다.
거짓 자아에 대한 동일시는 진짜 나의 본성을 일깨울 필요조차 못 느끼게 한다.
잘 포장된 가면..
예를 들어 나의 경우 친절해야지만, 상냥해야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다수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살면서 " 정아는 외향형의 사람이고 친절하고 처음 보는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있는 사람 "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다.
그런데 이런 시선 때문에 정녕 나를 발견하지 못한 채 가면을 쓰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가끔은 불쑥 튀어나오는 또 다른 나와 마주할 때 불편함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의 성격에 고착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경험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경험은 나도 모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해내는 경로로 안내한다.
내가 아는 분은 본인이 정리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다가 바인더를 쓰면서 재능을 발견해냈고
어떤 분은 본인이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알고 살았는데 강의를 하면서
관계 형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 나는 성격이 원래 이래.."라는 것에 부디 자신을 가두지 말자.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아직 다 알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에 부딪혀보고 경험해보아야 한다.
끊임없이 나를 발견해 내는 일..
미완성이라 채우는 기쁨이 있는 삶..
새삼스럽게 오늘이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