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루스 Nov 06. 2024

서브웨이의 안성재 광고는 어떻게 인급동에 올랐나?

광고는 꼭 우리 제품을 칭찬만 해야할까?

서브웨이가 지난 4일 공개한 안창 비프 컬렉션 광고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8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코리아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



6일 오전 기준으로 해당 영상의 댓글 수는 약 2,600개를 넘었으며,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광고 클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성재 셰프를 모델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프랜차이즈 샌드위치 브랜드가 안성재 셰프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 다소 위험한 선택이었다. 예능에서 맛에 대해 철저한 평가로 인기를 끈 안성재 셰프가 프랜차이즈 샌드위치를 극찬하는 것도 어색하고, 만약 소비자가 광고에 나온 샌드위치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맛으로 느낀다면 브랜드 이미지와 셰프의 캐릭터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었다.


서브웨이와 안성재 셰프는 이를 솔직함으로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서브웨이는 안성재 셰프의 엄격한 맛 평가 기준을 존중하여 그가 제품을 일방적으로 극찬하는 대신, 흑백요리사의 장면을 패러디해 신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담았다. 실제 광고에서 안성재 셰프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어보며 이런 표현을 썼다. 


'프렌차이즈에서 만든 것 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가끔가서 먹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광고에서 사용하지 않는 파격적인 표현이 광고의 '킥'을 되었고, 누리꾼들은 무조건적으로 맛있다고 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이 광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브웨이가 안성재 셰프의 캐릭터와 그가 가진 권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에서 보기 드문 솔직한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셰프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활용해 오히려 브랜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단방향적 정보 전달을 받기보다 브랜드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맛이 없는 제품을 맛있다고, 효과가 없는 제품을 효과 있다고 과장하는 광고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린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소비자들은 차갑고 완벽한 이미지보다 빈틈이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선호한다. 브랜드도 소비자와 가까워지길 원한다면, 때로는 브랜드의 'B-Side'를 보여주며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김천시의 '김천김밥축제' 흥행의 2가지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