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멍소 Aug 29. 2016

미니멀한 패션, 할로윈 가장

2014/10/31 _ 사사키 후미오 블로그 번역

출처: http://minimalism.jp/archives/346



오늘은 캐릭터가 거리에 넘쳐나는 할로윈. 



매년 가장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작년까지는, 어느 쪽이라면 차가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축제 전반에 대해서, 그런 눈으로 본 것 같다. 



지하철의 안에 타면, 디즈니의 백설공주 가장을 하고, 친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통통하고, 눈도 가늘고 작은, 겉치레로도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는 그 여성. 



내가 반사적으로 생각해버린, 솔직한 감상은 이렇다. ‘왜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백설공주를 초이스 한 걸까? 자기 자신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듯한 이 사람은, 평소에도 짜증 나는 사람이라고 여겨지고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여성은 정말로 행복한 듯이 웃고 있었다.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살고 있는 집의 미니멀리즘을 의식하게 되고 나서, 나는 외출복도 심플하게 바뀌었다. 잡스나 저커버그에게는 상직적인, 심플하고 언제나 같은 옷. 



그들의 발상은, 옷을 고르는 시간이 아깝다. 옷을 고르는 그 시간을, 창조적인 시간으로 돌리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심플함을 유념하고 있으면, 시간이 생기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심플한 패션에는 그 이외에도 바뀌는 것이 있다. 질리지 않는 것을 고르므로, 자신이 유행에 뒤떨어져있다던가가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기발한 패션을 하지 않으니, 자신에게 정말 어울릴지 아닐지가 신경 쓰이지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코디네이트가 올바른가 아닌가, 다른 사람의 판단에 겁내지 않는다. 타인의 고가의 옷을 부러워한다던지, 싼 가격의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다. 



즉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심플하게 하는 것으로 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건 아닐까?’ ‘나는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가?’ 단지 길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전의 나는 솔직히 자의식 과잉이었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생각’은, 자신이 멋대로 상상할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 파고들어봐도, 타인이 정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백설공주를 초이스 했지? 평소에도 주변으로부터 짜증 나는 사람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쓸데없는 참견에도 내가 생각하는 것을, 백설공주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애초부터 그런 것을 상상했더라도, 괘념치 않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의 시선 따위 어찌 되든 좋은 것이다. 



반사적으로 생각해버린 감상의 다음에 생각한 것.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그녀는,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전염된다. 행복한 사람의 ‘행복’은 가족에게, 친구에게 전염된다. 여기까지는 상상하기 쉬운 것이다. 행복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영향을 받아, 자신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 예를 들면 친구의 친구에게까지 영향이 있는 것이 연구에 의해 판명되었다. 



‘(백설공주의) 그녀는, 주변으로부터 짜증 나는 사람이라고 여겨지지도 않고, 타고난 밝음과 미소로 주변을, 친구의 친구까지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최초의 내가 생각했던 인상이 부끄러워졌다. 



전차에 타고 있었던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최초의 부정적인 상이, 호감으로 변해갔던 것. 나라는 타인의 ‘생각의 변화’도, 그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확인할 수도 없고, 증명하는 것도 불가능한 타인의 ‘생각’, 타인의 ‘시선’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미니멀하게 하고 있으면, 초점이 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바뀌게 된다. 어떻게 사람들이 생각하는가 보다도,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가 중요하게 된다. 



미니멀리즘은 목적이 아닌, 점점 ‘수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미니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미니멀하게 해나가면서, 깨달은 것이 중요한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백설공주의 패션은, 그것이야말로 미니멀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그러나 그 존재에는, 내가 미니멀하게 해나가는 중에 깨달은 것이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웃는 얼굴로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아니, 어쩌면 타인을 기쁘게 하려고, 용기를 내서 백설공주에 도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할로윈에서 동료와 가장을 한다는 행복한 순간을 느끼고, 맛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것은 상상이다. 

그녀의 진짜 ‘생각’은 알 수 없으니까.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상상은, 이전의 나에게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이기고, 가장을 해본 적은 없지만, 내년이 되면, 할로윈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어쨌든, 사이좋은 친구와 소수로 파티라도. 물론 가장은 렌탈로.

작가의 이전글 감사는 ‘수단’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