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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Sep 24. 2020

연락 잘 안하는 남자친구, 헤어져야 할까요?

연락 스타일이 서로 안 맞는 커플, 해결 방안이 있을까?


연인 사이에서 ‘연락 스타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연락’은 애정 표현의 수단이자, 연인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의 지표이기도 한 반면, ‘만나서 잘하면 되지, 연락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서로 다른 연락 스타일로 커플 간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A씨도 다른 건 다 잘 맞는데, 연락 문제 때문에 연인에게 지친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A씨는 10개월 된 남자친구가 있다. 알콩달콩 할 시기지만, 서로 연락 성향이 안 맞아 자주 싸우면서 힘들게 연애하고 있다고 한다.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만나는데 남자친구의 일이 바빠 최근 2주 동안 만나지 못했다. 많이 보지 못해 애가 타는 A씨와는 달리 남자친구는 메신저로 연락할 때 A씨의 질문에 겨우 대답하며 다정함이라곤 없는 의무적인 단답형만 보낼 뿐이다.


남자친구는 직업 특성상 새벽에 일한다. 일할 때 연락은 당연히 못 하고, 퇴근 후에는 바로 운동 동호회 회원들끼리 3시간 정도 운동해서 퇴근 후에도 연락이 잘 안되는 편이다. 퇴근 후 혹은 운동 후에 짧게 연락을 하지만, 일정 보고 형식이라 A씨는 전혀 애정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자기 전만큼은 “이제 잘게, 잘자” 정도는 보내주고 잠들었으면 하는데 남자친구가 머리만 닿으면 바로 잠드는 성향이라 잔다고 연락 없이 잠든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연락 없이 바로 잠드는 그에게 서운함을 느꼈지만, 성격이 그러려니 하고 체념한 상태다.


특히 여태 남자친구는 술만 먹으면 연락이 안 되거나 A씨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해서 술 먹는 날은 거의 싸웠다고 한다. A씨는 수시로 연락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중간에 1~2번 정도 연락해주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 정도는 해주길 바랐는데, 연락이 된 적이 거의 없으며 연락이 와도 술에 잔뜩 취한 채 쌓인 불만만 거침없이 쏟아내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술 먹는 날에는 한껏 예민해진다는 A씨.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또 술 약속이 생겼다. 이번에도 3시간 넘도록 메신저 한 번 없길래 ‘이젠 섭섭함을 넘어서 무관심이 될 것 같다. 처음에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라며 한소리 했더니 당시에는 미안하다 해놓고, 나중에 ‘친구 커플은 엄청 쿨하다더라. 우린 3시간만 연락 안 돼도 난리 나는데’라고 말하는 것이다. 화가 난 A씨는 ‘연락 못 해서 미안하다더니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냐’며 언성을 높였고, 남자친구는 ‘그저 친구들끼리 대화한 걸 전달해줬을 뿐인데 왜 그러냐’라는 식으로 한참 싸웠다.


싸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A씨 남자친구는 동호회 행사를 갔다고 한다. 아침 8시에 통화하고 오전 11시에 ‘행사 간다’고 메신저가 왔다. 오후 5시쯤 ‘이제 뒤풀이 간다’고 연락이 온 후 계속 연락이 없어, 저녁 9시쯤 연락했더니 남자친구는 ‘술 마시는 중’이라는 답변뿐이었다. 밤 11시가 넘어 ‘집 도착했는데 피곤하니 자겠다’라고 한 연락을 마지막으로 그날의 대화는 끝났다. 그러고 다음날 A씨가 ‘속은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오후 4시가 돼서야 ‘일어났다’고 연락이 왔다. 이후에도 몇 번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남자친구는 A씨가 묻는 말에 ‘괜찮아’, ‘응’ 정도의 대답만 하고, 이모티콘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A씨는 묻는 말에만 답하는 그의 태도에 지쳐 대화하기를 그만두었다.


연락 문제 때문에 매일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밝힌 A씨. ‘남자친구가 나에 대한 감정이 식었나’싶다가, 남자친구 말처럼 다른 커플들은 안 그러는데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라는 고민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다. A씨에게 연락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듯한 남자친구에게 서운한 감정만 커질 뿐이다. A씨는 연락의 늪에서 벗어나 보려고 운동도 하고 다른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계속 우울한 건 어쩔 수 없다. 맞춰나가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힘을 내다가도 우울감에 빠지는 이 상황에서 오는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는 A씨.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 어떻게 해야 현명한 건지 조언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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