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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Jan 22. 2022

아침에 눈뜨면 뭘 하세요?

모닝 콜라주

집과 풍경

아침에 일어나면 뭘 하곤 해?

출근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뭘 할까?

2017년쯤 나는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는 모닝 페이지라는 도구를 소개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3페이지의 글을 쓰는 것이다. 아무거나 손이 가는 대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이 핵심이다. 나도 한동안 시도를 했었다. 스프링노트 1 ~2 정도를 했을  그만뒀던  같다.

이유는 전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몰입이 어려워져서였다.


새로 이사 온 집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기계음이 많이 들리는 집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집에 적응을 해야 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작업실은 6개월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아직 많이 좋아지기 전이어서 더 오래 걸린 것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내가 적응을 했다는 것이다. (그 작업실에서 나는 소음들에 적응을 하는 것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한동안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었다.)

너무 괴롭던 시간이 지나가고 내가 그 공간에 적응을 해서 이제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 된 나의 작업실 덕분에 새로 이사한 집에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를 달랬다.

이사하고 3주가 지나,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나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 이 모닝 콜라주이다.

그때부터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3층에 있는 나의 작업방으로 올라가서 모닝 콜라주를 하기 시작했다.

크레파스를 잡고 아무 색이나 도화지에 칠한다. 물감도 칠한다. 그리고 단순한 모양으로 오린다.

오린 조각들을 모아서 이리저리 붙여보고, 모양들을 조형적으로 만들어간다. 그냥 만들 때도 있다.

재밌는 모양이 나오면 풀칠을 하고 종이에 붙여 1장의 콜라주를 완성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쉽게 생각했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시작을 아주 잘한다. 만만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일단 시작하고, 하면서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겪으며, 당황하는 것이다.

덕분에 이 모닝 콜라주도 새해부터 시작해서,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경험하는 중이다.

이제는 나의 이 패턴에 익숙해져서 당황해하지 않고, '음 역시 어려워지는군' 하고 있다.


모닝 콜라주를 다른 사람들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이 어려운 사람도 이 콜라주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색을 칠하고, 재밌는 모양을 약간의 감각으로 찾아가는 것이니까.

그렇게 해서 1장을 완성하고 나면, 너무 뿌듯하다. 별거 아니지만, 나만의 작품이 완성된 기분이다.

이렇게 매일의 콜라주를 소개하며, 소소한 이야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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