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 by luu 어릴 적 난 착한 아이였다.
정해진 길로만 가야 했고
남보다 앞서가야 했다.
자랑거리가 되어야
비로소 사랑받을 수 있었다.
사춘기 시절,
친구가 전부인 시절,
처음 만난 친구에게 웃어주었다.
그럼 날 좋아할 것 같아서.
특출나지 못했기에
원한만큼 인정받지 못했다.
오랫동안 갈망하다 보니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이 관심은 더 큰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걸.
그리고 내 삶은 더 처량해졌다는 걸.
그 갈구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면
결국 원하는 삶을 얻지 않았을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빛나 보이듯이.
그럼에도 나는 아직 방황 중이다.
남의 기대와 나의 소망 중 그 어딘가에서.